북한이 남한보다 천연자원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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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보다 천연자원이 많은 이유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9.04.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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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게너의 대륙이동설

남한과 달리 북한에 천연자원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은 국토의 약 80%에 이를 정도로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알려지는데 2016년 5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지하자원의 경제 가치는 10조 달러(약 1경 1,700조원)로 한국의 20배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산하한반도광물자원개발(DMR)융합연구단>도 북한에 분포하는 유용 광물은 약 200여 종으로, 그 중 마그네사이트(매장량 60억 톤, 세계 3위), 흑연(매장량 200만 톤, 세계 6위), 철광은 매장량 50억 톤, 중석은 매장량 25만 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의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매트(DP)>는 세계 희토류의 2/3가 북한지역에 매장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중국이 생산을 거의 독점하고 있던 희토류가 북한에 세계최대 규모로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북한 광석 샘플을 분석한 결과 희토류 함유량이 매우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남한은 약 10만 제곱킬로미터, 북한은 12만 제곱킬로미터로 면적에서 거의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천연자원에 관한 한 남북한 간에 정말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작은 땅덩어리인 한반도에서 이런 불균형이 일어나는 가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런 불균형은 한반도가 두 개의 지형으로 만들어졌다는 판구조론(Plate tectonics)에 의한 대륙이동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딱딱하기 짝이 없는 지구의 대륙이 이동한다는 생각을 떠 올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알프레드 베게너(Alfred Lothar Wegner, 1880~1930)는 현재의 대륙 위치를 감안할 때 대륙이 한 때 붙어있다 떨어졌다면 보다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확신했다. 대륙이 지구의 둘레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면 지구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모순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게너는 하나의 판게아(Pangaea, 그리스어로 ‘모든 육지’ 라는 뜻)라는 초대륙이 있었기 때문에 식물과 동물들이 서로 섞일 수 있었고 그 후에 대륙이 분열하여 오늘과 같은 각 대륙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베게너가 생각한 초대륙 판게아는 거대한 두 대륙으로 설명된다. 남쪽에 위치하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인도 반도를 더한 것을 곤드와나 대륙이라고 불렀고, 북쪽에 위치하는 아메리카, 유라시아 대륙을 로라시아 대륙으로 명명했다.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은 당대 학자들로부터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베게너가 사망한 지 거의 20여 년이 지난 1950년대에 제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한 광범위한 해저 탐사 결과가 고지자기학이라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연구 분야를 등장시켰고 그의 이론이 재검증 받기 시작했다. 해저 탐사 결과 학자들은 기존의 통설과는 달리 지각판의 구조와 성분이 균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에 기초하여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을 정설로 인정했다.

한반도와 연계하여 설명한다면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중에서 북중한판과 남중한판이 있는데 2억4,000만 년 전, 먼저 출발한 북중한판은 서쪽 귀퉁이에서 로라시아대륙과 부딪친다. 이때 북상하던 남중한판이 다가와 둘이 충돌한다. 이 충돌로 북중한판은 북중국지괴(낭림지괴I)와 영남지괴(서남일본지괴II)의 두 조각으로 나눠진다. 이때 남중한판이 속해있는 경기지괴가 이들 사이에 끼게 되면서 점차 오늘날과 같은 한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그때가 잘 알려진 공룡시대인 쥐라기 중기로 약 1억8,000만 년 전이다.

두 대륙이 만나 부딪친 곳이 대체로 휴전선이 있는 DMZ로 한마디로 현재의 휴전선을 기초로 북과 남쪽의 지질 구성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북한에 천연 자원이 많이 매장되었지만 남한에 매장된 자원이 빈약하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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