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발동하는 삼성 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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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발동하는 삼성 사찰 논란
  • 행정신문
  • 승인 2015.04.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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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ㆍ노조에 대한 실시간 감시
Hotissue툭하면 발동하는 삼성 사찰 논란 민원인ㆍ노조에 대한 실시간 감시정관ㆍ언론계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두고 흔히 ‘삼성 공화국’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사찰을 금지하는 법이 없는 것같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삼성 사찰 논란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삼성 계열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리는 사흘 전, 삼성물산이 직원을 동원해 민원인 강 모씨를 미행했다는 증거나 나왔다. 강씨는 5년 전 레미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주차장 소음이 너무 심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에도 계속 문제제기를 하면서 주총장까지 참석하려 했다. 그런데 강씨가 행위한 일거수 일투족이 미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강씨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몇시에 불이 켜졌는지, 언제 집을 나섰는지, 무슨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탔는지 안탔는지, 그리고 주총장에 도착해 떠날 때까지 4시간 동안 미행을 했다고 한다. 미행 직원은 그 내용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고, 임원급 전무가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며 격려까지 했다. 그리고 삼성 테크윈은 노조간부 8명을 사찰한 증거가 나왔다. 단체 카톡방에는 노조간부들으 뒤를 밟고 어떻게 피켓시위를 했는지 보고한 내용까지 있었다. 사찰 카톡방에는 삼성 에스원 직원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삼성계열사 한 두곳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이 든다. 삼성계열사 산하의 삼성물산 테크윈 삼성 에스원 등 계열사 직원들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교류가 이뤄졌다. 상황이 이렇다면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일은 삼성 주주총회가 있었고, 계열사까지 일제히 주주총회가 있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다 보니, 뭔가 잡음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이번 사태를 두고 삼성물산 사장이 서둘러 사과를 했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임직원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물산 사장이 강 씨 집을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강 씨는 무서워서 문도 못 열어줬다고 한다. 미행을 당해온 강씨는 갑자기 찾아온다고 하기에 삼성 사람들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랬다. 그런데 단순히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찰을 당했다면 누구나 사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를 사례를 보면서 삼성전자 제품에 무슨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콜센터에 전화할 때에 화를 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를 할 때에도 공손한 말투로 “저희 집에 TV가 잘 안나오는데 어렵지만 방문해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공손히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정부의 민간인 사찰 논란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기업까지 이렇게 나온다면 국민들은 사찰이 무서워 어디 가서 큰소리 한 번 제대로 치겠는가. 사찰금지법이 없는 삼성삼성의 사찰논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찰본능이라는 말도 있지만 삼성 공화국에는 사찰 금지법이 없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헌법이 있듯이 삼성에는 삼성 공화국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국정원조차도 사찰 논란이 일면 그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심하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노력한다. 그런데 삼성은 여론의 평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우려감을 더한다. 3년 전 삼성과 CJ 오너가 유산다툼을 벌이던 2012년 2월말 삼성물산 직원이 첩보영화를 찍듯이 CJ 그룹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다가 들통이 났다. 직원들이 차를 들이받아 미행자 신원을 파악한 것이다. 이 외에도 11년 전 유사사건이 있었다. 당시는 삼성과 CJ 전신인 제일제당이 계열사 분리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집이 인접해 있었다고 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 집에 있던 CCTV가 이재현 회장 집쪽으로 돌아가 있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형제끼리도 이런데 노조는 오죽하겠는가. 삼성 에버랜드, 삼성 SDI 등등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만 하면 꼭 뒤따라가는 게 사찰논란이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이런 일을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삼성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가. 애플에 이어 세계 2위의 기업이다. 이럴 정도의 세계적인 기업이 뭐가 아쉬워 이럴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 정말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다. 기업문화가 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으로 후퇴한 느낌이다. 오너 말 한마디면 모두 복종해야 하고,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삼성이 애플을 누리고 세계 1등 기업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국민의 철학과 생각,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까지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과 독선부터 버려야 하지 않을까. 취재 오성환 기자(osy006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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