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정에 맞는 ‘조직운영시스템’ ‘경제적 자립’ 중점
상태바
실정에 맞는 ‘조직운영시스템’ ‘경제적 자립’ 중점
  • 행정신문
  • 승인 2015.07.29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공직생활 마무리하며 노인복지 위해 헌신할 터

 

지방자치 특집 ‘순천시’편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인 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를 방문했다.지난 5월 7일 대한노인회의 전남노인회장직에 취임 한 강갑구 회장은 올해 76세다. 전임회장의 별세로 제 13대 연합회장 선거 공고로 5월1일까지 후보 등록한 결과 단독 입후보하여 임시총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취임과 동시에 강 회장은 ‘조직 운영 체계화’ 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기존 협회에서는 중앙 지방 조직 운영규정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던 시스템을 전남지역의 현실에 맞게 바꾸기 위해 전라남도 노인 운영회 규칙을 만든 것이다. 이사회에서 결정되어야 할 사안들도 회원들이 따로 만든 친목 모임이나 동호회에서 논의 되는 등 이반되는 부작용이 심각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전라남도 이사회 기구를 두고 이사회 승인을 받아 일들을 처리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강 회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이미 협회에서 7년을 일하며 조직 내부시스템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회장이 시스템을 바꾸면서 가장 중요시 한 것은 전라남도 지방 현실에 맞는 방식과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이었다. 
 
안정된 노후생활 뒷받침돼야...
 
실버세대는 더 이상 나약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강갑구 회장에게 현제 실버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하는 것이 현재 이 시대의 실버 세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은퇴를 해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실이고 자녀들 또한 팍팍한 현실 때문에 부모들에게 많은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예전 우리들에게 노후를 위해 준비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모두 헌신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 세대가 이젠 나이 들어 쉬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일제시대를 거쳐 전쟁까지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걸 겪어야 했던 실버 세대들은 당연히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근면성실하게 일을 하고 가정을 일구어 자녀들을 키워 냈지만 여전히 우리의 부모님들은 생활비를 걱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주변에는 한 달에 20만원을 받는 일자리라도 얻으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절실하게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생활고로 인한 2차적 문제도 심각하다. 바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도 병원가는 것 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정년퇴직한 실버 세대가 다시 사회로 나오게 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재능 나눔 형식으로 작년부터 기초 노령연금을 10만원 이상 받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재능을 기부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들은 금전적인 문제보다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자존감과 사회 속에 여전히 속해 있는 소속감을 심어 주고 여러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좀 더 풍성한 노년기를 맞는 것이 지원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라고 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상이 없다며 이런 제도를 활성화 하는데 소극적이지만 현재 순천은 오 백 명이나 이 재능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되는 실버 세대들에게 그래서 일자리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방의 경우 노인 택배 같은 시스템도 있지만 지방일수록 노인들의 일자리는 더욱 열악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표 받는 일을 노인들에게 맡기는 등 꾸준한 지원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노인이 일어서 짐이 되어서는 안돼
 
강 회장은 순천에서 태어나 매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를 수료했으며 순천대학교 경영행정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5년 5급 임용공시에 합격하면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 후 1998년 부이사관으로 승진 1999년 퇴임하며 오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강 회장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논문을 ‘한국노인복지 개선 방향’이란 주제로 쓰게 된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노인복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갔으며 퇴직을 하면서 노인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퇴직 후 한국노인문제 연구소에 찾아가 이사로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실시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참여했다. 이런 이력은 강 회장에게 실버세대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설계도를 완성시켜 주었다. 
대한 노인회 전라남도 협회의 운영은 도에서 지원 받고 있다. 강갑구 협회장은 이낙영 도지사에게도 노인교육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달라고 요청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실버세대들은 최악의 조건에 놓여 있다. 힘들게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헌신적으로 일했지만 침체된 경제 속에서 실버 세대들은 복지 우선순위에서조차 밀려 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했고 찾은 방법은 바로 교육이었다. 실버 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본적인 힘을 기르는 가장 완벽한 방법일 것이다. 힘든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결국 노인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살율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으로 실버 세대들은 자신감을 얻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삶을 영위 할 수 있다.
강 회장의 이런 노력 덕택에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자들이 직접 경로당에 나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좀 더 질좋은 여가 생활과 직접적인 생활고를 스스로 극복 할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현재의 성과를 이끌어낸 강 회장의 노고와 노인회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인 시도의 후원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순천시는 작년에도 4천만원을 지원해 주어 각 경로당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시행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노인복지’란 난제를 앞장서서 이끌어 가고 있는 강갑구 회장으로부터 전남 노인회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은퇴를 하고 사회에서 필요 없다고 하는 노인들, 즉 실버세대들이라고 해도 앞으로 우리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목표를 정하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인을 정의하는 나이도 더 높아질 정도로 옛날 힘없는 사람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일어서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실버세대들의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교육을 통해 생각이 바뀌면 어느 자리에서든 어떤 일을 하든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이것이 노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었다.
당장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보는 것도 오랜 시간 삶을 살아온 이들의 지혜일 것이다. 이젠 그 지혜로움을 자식과 후손이 아닌 실버 세대 본인들을 위해 온전히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르신들의 이런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도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사)대한노인회 순천시노인회 오종오 회장
 
“노인회관 신축과 3만 6천여명 노인복지 위해 최선 다할 터...”
 
순천시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이에 따라 순천은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그런만큼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보다 많이 늘어나 노인들이 살기좋고 편안한 아늑한 도시가 되어 긍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순천지회의 가장 시급한 일은 노인회관 신축이다. 순천시가 50억원, 이정현 의원이 20억원 확보를 약속한 바 있다. 건축비가 제대로 유입된다면 제대로 규모를 갖춘 순천시 노인회관이 신축될 것이다. 
그리고 대한노인회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 월활하지 않다. 그래서 대한노인회 순천시지회에 관한 조례를 만들도록 시에 의뢰해 입법추진중이다. 이것이 시행되면 경로당 지원 외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비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앞으로 노인회관이 완성되면 이곳에 노인상담소를 열어 남모르게 친척이나 가족들에게 학대받는 노인을 찾아내 충분한 상담을 거쳐 ‘어둠에서 밝은 세상’으로 끌어내 즐거운 노년생활이 되게 할 것이다. 순천시 인구 30만중 12.8%인 3만 6천여명 노인과 경로당 회원 2만명의 복지를 위해 시의 협조를 얻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