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사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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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사업 전도사
  • 행정신문
  • 승인 2015.08.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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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떠나 예술가를 사랑하는 든든한 스폰서

Culture/순천만 카페ㆍ갤러리

고미술품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사업 전도사

이윤 떠나 예술가를 사랑하는 든든한 스폰서

지방도시는 대도시나 서울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연, 미술전시 분야등 전반적인 문화생활에서 낙후되어 있으며 이는 지방을 근거를 둔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자체의 후원 또한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관심을 갖거나 예술인들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예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취약한 상황에서 순천 지역에는 지역 문화와 예술가들의 후원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문화 사업 전도사가 있었다. 평생 문화 사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일균 대표가 바로 주인공이다.
문화의 가치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들 부유하고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 대표는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유산을 후손들에게 보존해서 남겨 주고 어려운 예술가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를 통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신념을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런 문화적 기부와 후원이 결국엔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이뤄질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고미술품과 각종 유물들을 수집한 정 대표는 9년 전 카페와 갤러리를 직접 건축하게 된다. 카페의 인테리어에서 각종 조각상들이 눈에 띄었다. 그의 작품들이었다. 석각과 목각의 다양한 작품들이 정 대표의 손길에 의해 탄생되었고 그 작품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전시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카페의 분위기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카페 아래층에 위치한 갤러리는 오로지 지역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무료로 갤러리를 작가들에게 제공해주고 마음껏 그들의 예술을 후원해 주는 그의 배려로 작가들은 그 어떤 후원보다 든든한 스폰서를 얻은 것이다. 갤러리는 이미 몇 년 동안의 전시 일정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라고 한다. 자신의 공간을 이윤이 목적이 아닌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과 예술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위해 그대로 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박한 사회에서 작은 쉼터를 만들어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과 이웃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쉽지 않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한 가지 분야에서 이런 선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가족들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갤러리와 카페 운영을 그의 아들이 돕고 있어 대를 이은 문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수집 소장품

정 대표는 지방 문화 사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의 기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난 시간을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고 확인 할 수 있다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말이다. 그는 독립기념관과 순천시, 광주 민속 박물관, KBS 등에 이미 많은 유산과 고미술품등을 기부 했다.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기부이자 희생정신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금전적인 걸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제가 좋은 물건을 수집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감상하고 소중하게 간직해 주는 것이 소장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저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겁니다.”
아직도 그에겐 간직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했다. 그것을 그냥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시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없는 나라가 어딨는가”

정 대표에게는 정신적 지주 같은 위인이 있었다.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었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검소하게 살며 우리나라의 각종 문화재들이 일제시대 나라 밖으로 팔려 나가는 것을 막고 지키며 민족정신을 지켜내려 평생을 바친 훌륭한 인물이다.
“정말 위대한 일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에 칼을 들고 싸운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문화를 지키려고 했던 그 분도 정말 훌륭한 분이셨겠죠.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처럼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정 대표의 문화에 대한 긍지와 흔들림 없는 신념은 한 개인의 삶에 뿌리 깊게 내려져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에너지를 넣어 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처럼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정 대표에게 “관계 당국의 지원이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나라에서의 지원은 전혀 없으며 기대 또한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문화재를 관리하는 전문가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역사 없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그런데 전시장이나 박물관에 가 보면 시대에 맞지 않는 물건들을 전시하거나 일제의 잔재가 고스란히 우리의 문화처럼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건 말이 안되죠. 전문가들이 이런 실수를 하면 후손들에게 어떤 문화와 역사를 남겨 주겠습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광주 민속 박물관이나 순천시, 타 지역에서도 정 대표는 이미 많은 감사패를 받았다. 독립 기념관에 기증한 도록은 보는 것만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려야만 했다. 이렇게 많은 후원과 봉사를 하고 있는 한 개인이 너무나 당연해야 할 부분조차도 걱정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정 대표는 사람살기 쾌적한 순천이 더욱 발전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정원 박람회를 연계한 문화 사업이나 관광 사업이 발전을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보안해야 할 점이 많다는 부분도 아쉬워했다. 그렇기에 고증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 시간을 내어 참여하고 꼭 필요한 곳에 자신의 소중한 보물을 아낌 없이 기증하는 정 대표의 행보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봉사이며 후손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는 위대한 선행 그 자체다. 정 대표는 부친이 성불사라는 암자를 만들 당시 그 사찰의 산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도솔이라는 호를 사용한다. 언제나 움직이지 않는 산처럼 강인하게 문화계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상징하는 듯했다. 이윤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정일균 대표의 멋있는 삶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취재 순천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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