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 한 해 20명,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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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 한 해 20명, 대책은?
  • 행정신문
  • 승인 2022.10.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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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 해 평균 20명이 자녀를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유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신변 비관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연이어져 발생한 사건들이다.

정택수(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 / 우석대 겸임교수)
정택수(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 / 우석대 겸임교수)

 

유나 가족 3생활고로 극단 선택’ 2억 이상 빛... 코인 큰 손실이 원인이 되었다. 부모의 부채로 어린 조유나(11)을 부모에 의해 희생되어야 했다. 유나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부모의 강요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부모는 어린 유나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7.24일 세종 아파트에서 30, 40대 자매와 초등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하였다. 자매는 언니(41)와 동생 박모 씨(38)의 자녀 아들 초등학생 3학년 남학생, 1학년 여학생이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7.25일 의정부 40대 부부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유서 빛 많아 힘들다는 글을 남겼다. 부모와 아들(6)이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원인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6살 아이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부모의 강요로 죽음을 당 한 것이다. 일명 살해 후 자살이다.

 

지난 4.7, 생활고에 시달리다 초등학생 두 아들(10, 9)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여성 A씨가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었다. 남편 빚으로 이자가 연체되고 집까지 압류 당하자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생활고가 원인이었다.

 

2021611일 자신의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장하연 양(가명). 하연 양과 같은 방에서 어머니 나 씨도 숨져있었다. 이들의 죽음을 119에 알린 사람은 하연 양의 아버지 장 씨였다. 하연 양의 양쪽 손톱 밑에서 발견된 아버지 장 씨의 DNA를 근거로 경찰은 부모가 아이를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아버지만 살아남았다고 결론지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부모의 선택으로 한 달에 한 명꼴로 자녀가 사망했다. 왜 자녀라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 걸까. 동반 자살이 아니다. 자녀들 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 아니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죽음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김 씨에게 1심 법원은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그 순간 이미 독립된 인격체"라며 "그 부모조차도 아이에 대해서 생살여탈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고, 오롯이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만이 있다"라고 지적했다.부모가 설령 자신의 삶을 포기하더라도 양육하던 자녀의 생명까지 일방적으로 박탈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강조한 판결이다.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나는 살고 싶어요아이들이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지배하려는 것이다. 진짜 자식을 위한 사랑은 자식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녀를 소유하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자녀를 동반한 비속 살해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동반 자살은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고 죽음을 선택하지만, 비속 살해는 자식의 사랑이 아니라 살인행위.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내 자식이지만 내가 내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 수족처럼, 내 자식을 내가 죽일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교육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부모 자격으로 한 가정의 관리자로서 가장으로서 자녀를 잘 양육하고 교육하고, 잘 성장시켜 사회로 돌려보내야 한다. 독립적 인격체로 자아 성장하고 사회 국가의 일원으로 내 보내야 한다.

 

삶은 고통이고 힘듦의 연속이 될 수 있다. 고통이 오고 힘들다고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산다는 것은 견딤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한다.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자는 어떠한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살아가다 보면 힘겨운 걸림돌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런 걸림돌은 잘 이겨내고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장애물과 걸림돌이 닥쳤을 때 우리는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사람들은 왜 자살을 생각하나요? 강의 중 질문하면 한마디로 내 능력에 한계가 왔다고 생각할 때라고 답한다. 1억이 넘는 부채로 시달림을 당하고, 아내의 우울증으로 한 가정이 도저히 헤쳐 나가기 어렵고, 능력의 한계가 왔다고 생각할 때 자살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을 하게 된다. 죽어야 할까? 살아야 할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부모 중 삶의 비중이 큰 누군가가 있다면 살아가는 쪽으로 기운다. 그런데 둘 다 죽자라고 합의된 상태라면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이때 자녀는 그냥 부모가 선택한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먼저 죽임을 다하는 것이다. 부등호 표시가 삶과 죽음에서 그래도 살자‘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라고 살아가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자살 선택을 앞두고 삶과 죽음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양가감정이다. 죽을까 살까로 고민한다. 우울증이 있거나 절망적이고 자살을 생각하게 될 때, 좁아진 사고(인지협착)에서 죽음만이 유일할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생각이다. 좁아진 시야(터널비전)도 함께 온다.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 죽음의 유혹이다. 이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살아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기사 내용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선 안 된다. 우리 사회, 국가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조유나 학생이 제주도 한 달 살이체험학습을 갔다면 친구들 선생님들은 안부도 물어보지 않았을까? 사전 미세한 자살징후(언어적신호, 정서적신호, 행동적 신호, 상황적 신호)가 발견되지 않았을까? SNS가 발달하고 반별 단톡방에서 대화, 전화로, 잘 있는지 좀 더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다. 학생 상담을 통해 부모님 경제적 문제, 가정 분위기 파악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로서 한 가정을 관리하기 위해 어려운 역경 이겨내기(역경지수 높이기), 자아존중감 높이기, 회복 탄력성(Resilience) 높이기 등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한 가정의 엄마로서 아빠로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고 성장시킬 책임이 있다. 힘든 어려움이 오더라도 쉽게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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