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청년의 열정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회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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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청년의 열정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회 일궈
  • 행정신문
  • 승인 2016.03.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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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뛰어가서 뭐든지 앞장서니 혼연일체 이룹니다”

Society/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

 

80대 청년의 열정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회 일궈

 

“무조건 뛰어가서 뭐든지 앞장서니 혼연일체 이룹니다”

   
▲ 노인회관 건립 등 어르신 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3월 31일자로 이임하는 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 이상근 지회장

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회장 이상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면서 노인회관의 규모도 상당하다. 그러나 제천시노인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규모 때문이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이루어온 결실 때문이다.

“내가 원로 아닙니까. 시에서 먼저 말 안 해도 보탬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뛰어가서 뭐든지 앞장섰습니다. 그러니 지난 8년 동안 뿌듯한 일들이 많았지요.”

2008년 4월 노인회장 임기를 시작으로 2012년 재임에 이어 다가오는 3월 퇴임을 앞둔 이상근 회장은 올해로 85세이다. 그의 청년에 버금가는 활약상을 들어보았다.

 

소외된 어른이 아닌 참여하는 어른으로

 

연임 8년 동안 이 회장은 무엇보다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터전을 만들고자 애썼다고 말한다.

“우리 클 때만 해도 어른들이 참 많이 소외되었어요. 우리 아버지도 평생 일만 하다 돌아가셨지요. 나도 오남매 키우며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나와 같이 돈 없는 70세 이상인 사람들은 어디 가서 낄 데가 없어요. 정부에서도 말만 하지 보태주는 것은 없고요. 나라도 나와서 해보자,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13년 동안 노인회를 다니며 열심히 일한 덕택에 타 시·군 보다는 노인이 살기 좋은 제천을 만든 것 같다고 말한다.

“많이 배우나 적게 배우나 한 가지를 10년 이상 열심히 하면 성과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천시노인회의 단결력은 혼연일체에서

 

이 회장은 처음 취임 당시 노인복지관 4층 사무실을 운영하던 노인회를 위해 노인회관을 만들자는 공약을 했다. 제천시 보건소로 쓰이던 건물이 비게 되면서 리모델링해 노인회관으로 운영하면서 노인여가복지시설 인가를 내어 노인교실도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저희는 노인회 조직관리 뿐만 아니라 노인여가복지시설을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245개 노인회 시군지회에서 우리 제천시지회가 유일합니다”

노인대학과 더불어 재작년부터는 노인대학원을 개설했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주최하기 어려운 대통령배 게이트볼 전국대회를 2012년에 추진하고, 작년에는 전국노인건강대축제도 제천에서 성공적으로 치루었다. 노인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모두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는 사업이지만 다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뛰다 보니 잘 운영되었다고 한다.

“늘 모자라죠. 다른 시·군에서 봤을 때는 예산을 그렇게 많이 가져오느냐고 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경로당회장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한데 뭉쳐 열심히 하니까 회원들이 도움도 주고 겸사겸사 운영이 되는 거예요. 열심히 하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게 되어 있어요.”

동석한 박미화 노인회관 운영부장은 이 회장의 열정과 솔선수범에 찬사를 보낸다.

“지회장님께서 시행정에 많은 협조를 하셨어요. 시의 여러 가지 행정이나 추진사업에 노인분들의 손이 필요하다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할 때도 연합회장님들 간담회 추진부터 티켓 판매까지 노인회에서 앞장서셨죠. 그러다 보니 시와의 유관 관계가 부드럽게 풀리는 부분이 있고요.”

이 회장은 2009년 한방바이오엑스포를 준비하며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닌 시절을 회상하며 “그간 지역사회에서 노인단체를 우습게 보고 말이 많았는데 열심히 뛰는 모습에 인정받고 협조를 얻게 되었다”며 뿌듯해 했다.

 

노인이 행복하게 웃는 제천

 

제천시 노인인구 중 노인회 등록 인구는 1만 6천명, 비가입자까지 추정하면 2만 5천여 명 정도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노인일자리 창출이었다. 노인회관을 만들기 전에는 100명 미만이던 일자리가 임기 동안 부쩍 늘었다. 노인취업센터의 노인일자리 사업과 중앙노인회의 9988재능나누미 사업으로 작년에는 160명 취업과 한달에 2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500군데를 만들었다.

“금년에도 일거리를 천 개 만들어 왔어요. 제천시 노인회에서는 집에서 티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세월이 어렵다 보니 젊은이들 덕 보기 어렵지요. 노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고 자급자족할 수 있게 노력하면 젊은이들이 짐을 많이 벗는 것이 되고요.”

퇴임 이후 이제는 좀 편히 쉬려고 한다는 이상근 회장은 마지막으로 노인회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

“ 우리 회원님들의 사랑 속에서 여러 분들이 도와줘서 행복하게 일했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임기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천시 노인회원들에게 잘 지내고 간다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취재 제천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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