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빛을 본 대한국민 영화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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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빛을 본 대한국민 영화 ‘귀향’
  • 행정신문
  • 승인 2016.03.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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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풀뿌리 펀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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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빛을 본 대한국민 영화 ‘귀향’

 

100원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풀뿌리 펀드의 힘

   
▲ 크라우드 펀딩으로 어렵게 영화를 개봉한 '귀향'의 조정래 감독

영화 1편이 완성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1~3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영화제작기간이 14년이 걸렸다면 믿겠는가. 지난 달 개봉된 ‘귀향’이 화제의 영화다.

이는 제작기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 많은 관심을 모은다. 한때 이 영화는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은 적도 있었다.

“너무나 떨리고 긴장된다. 감격스럽고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영령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영화를 개봉한 조정래 감독은 14년만에 영화를 개봉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말위 쉬워 14년이지 첫 해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지금 중학교 2학년인 14세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완성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뭘까.

대중예술이 돈이 많이 드는 장르여서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은 7만 5천명이 넘는 성금을 통해 영화가 기적적으로 완성돼 개봉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100원부터 시작한 클라우드형 풀뿌리 펀드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반면 ‘영화가 제작돼도 대중적인 영화도 아닌데 누가 보겠냐’며 영화제작을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불편해 하며 반대하는 등 일본 우익보다 더한 일부 사람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반대자가 있어 굉장히 놀랐다. 전쟁이 나면 어차피 여성과 아이들이 피해를 당한다는 논리가 가장 많았다. 그래서 전쟁은 나쁜 것이다.”

조 감독은 “언뜻 들으면 맞는 것 같지만, 이는 어디까지만 단순히 전쟁에서 일어나는 피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정부에서 성노예라는 제도적 시스템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이에 희생을 당한 전쟁범죄”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적을 낳은 영화 흥행

 

조 갑독은 전쟁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핀잔을 들으며 14년만에 만든 영화를 지난 해 12월 7일 제일 먼저 나눔의 집에 가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보여드렸다. 영화를 관람한 할머니들은 “이 영화를 만들어줘 고맙다. 이렇게 살아서 영화를 보지만 돌아가신 분들은 얼마나 한을 갖고 돌아가셨겠느냐”며 할머니들은 영화제작진과 함께 울음바다를 만들었다.

영화를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관객이 오지 않으면 헛일이다. 대부분 영화는 개봉 첫주부터 300~400개 정도의 영화관을 확보하고 들어간다. 메이저 회사 작품은 1000개소를 확보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귀향은 처음 개봉당시 영화관 50개소도 구하지 못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어 정말 바빴다. 게다가 배급사에서도 너무 열심히 노력해주었고 지금은 스크린을 100개소 정도 늘렸다. 이는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여서 조력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귀향 제작진들은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의 청원운동으로 개봉극장이 늘어나고 예매율 또한 개봉당시 통합전산망상에서 1위를 달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 당시만 해도 조 감독은 “한 300개 정도만도 되어도 기적이라고 말한 바 있었는데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이거 정말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진정 많은 이들이 보고 갔으면 좋겠고 특히 우리 위안부 할머니의 피해 실상을 잘 모르는 10대들이 이 영화(15세 관람가)를 많이 봤으면 한다.”

이 영화는 할머니의 어린시절인 소녀당시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보여주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모든 할머니들을 고향으로 모시고 오는 장면이 눈시울을 적신다. 귀향이라는 영화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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