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응축된 힘과 절제된 힘의 예술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배경으로 박진감과 ‘힘의 절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관객의 환호성을 받은 K 타이거즈. 심훈은 그들의 공연을 보며 ‘이 몸의 가죽을 벗겨 북으로 삼았을’ 그날을 넘어, 한국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후손들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역사가 새로운 것을 향하듯, 융복합 신한류 태권무라는 새로운 발돋움으로 태권역사의 획을 긋는다.
태권도는 한국민의 전통 무예다
태권도의 기원에 대해, 단군시대로 거슬러간다는 시각과 일제 강점기를 통한 ‘가라데’의 변종이라는 주장 등 다양하다. 그 논란은 1940년대 이전엔 태권도에 대한 기록이 말살되어 빚어진 결과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말 사용이 금지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 당시 한국어가 현대의 것과 다르지만, 한국말이 해방 이후 옛 한국어를 모체로 현대까지 변천 해 왔다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태극기도 금지되어 세월의 망각 속에 사람들이 태극기의 존재조차 몰랐다던 조국 해방의 날에, 기억을 더듬어 태극기를 그려낸 노인들의 국기가 태극기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해방 직후 한국어처럼, 태극기처럼, 한국인들은 금지되었던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다시 떠올려 정립했고 그것은 가라데의 아류가 아니라 고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한국의 전통무예다.
모든 문화가 그렇듯 무술문화도 역사적으로 대를 이으며 조금씩 변하고 발전한다. 과거 원시 부족인들의 골격이 현대인의 골격과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선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옛날 김치는 현대의 김치와는 맛이 다를 것인데 옛 김치는 그럼 김치가 아니라 ‘배추발효고추범벅’이라 불러야 한다는 건가.
한국은 독특한 지질학적 위치로 인해 크고 작은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고 배웠다. 그래서 더욱 방어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은 민족성은 ‘방어의 무술’인 태권도와 같은 체력연마 방법론이 필요했을 것이며, 필요는 창조를 낳았을 것이다. 이전에 어떤 이름으로 일컬어졌든 그것은 '지금의 태권도'의 모체가 되었을 것이다. 한중일 아시아 3국은 독특한 ‘맨손무술’이 발전해 왔고 유사한 문화 범위에 속해 각 나라의 무술들이 유사하게 발전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각기 처한 내·외적 상황에 따라 차이가 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융복합 신한류로 태권무의 진수를 보여
이러한 흐름 가운데 충남 K 타이거즈는 세계무대에 참여함과 동시에 충남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보이는 가운데 당진시 상록문화제에서 시범공연을 했는데,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배경으로 박진감 있고 ‘힘의 절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관객의 환호성을 받았다. 심훈은 그들의 공연을 보며 ‘그 날을 위해 가죽을 벗겨 북으로 삼았을 자신의 희생’에 빛을 부여하는 후손들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충남 K 타이거즈는 각종 전국태권도대회에 참여하며 최우수선수를 배출하면서 수련생들의 기량을 닦고 동시에 수상경력을 쌓으며, 정통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충남 K-타이거즈의 정진배관장은 “태권도의 본질은 무술을 넘어 정신함양에 있으며, 태권도 5대 정신인 예의(禮義), 염치(廉恥), 인내(忍耐), 극기(克己), 백절불굴(百折不屈), 즉, 자신의 욕심을 누르고 지(智), 덕(德), 체(體)의 극기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취재 당진특별취재팀(글 최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