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스포츠도시로 탈바꿈하는 강릉, 서귀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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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스포츠도시로 탈바꿈하는 강릉, 서귀포를 찾아서
  • 행정신문
  • 승인 2017.08.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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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시의 얼굴이 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학교를 선택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항목이 있다. 바로 그 학교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얼마나 충실하게, 다양하게 갖춰져 있느냐 하는 점이다.

   
▲ 서귀포 영어축구캠프

 

각 학교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자 외국어 수업은 기본이고 악기 연주, 체육 활동, 미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에 그런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유별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7월 어느 날 시내의 한 빙상 경기장, 바깥 날씨는 진즉에 30도를 넘긴 찜통더위이지만 경기장 안은 긴팔을 두 겹으로 껴입어야 할 만큼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그런 경기장 안에서 추위를 몰아내려는 듯이 하키채를 잡고 숨 가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방과후학교 ‘아이스하키’ 수업 중인 강릉 중앙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주 1회 강릉컬링센터에서 아이스하키 또는 스케이트 수업을 받는다. 전문강사진부터 운동장비, 셔틀버스까지 모두 강릉시와 강릉교육지원청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수업은 100% 무료다.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강릉실내빙상장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강릉컬링센터에서 강릉시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1교 1빙상 프로그램’ 덕분이다.

강릉시에서는 스포노믹스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관내 40여 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600여 명을 모집하여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강습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은 티브이에서나 보던 거지, 직접 해볼 기회가 없잖아요. 그런데 아이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한번 해보고 싶다고 조르더라고요. 처음에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아이도 저도 굉장히 만족한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평생에 유일할지도 모를 ‘경험’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아요.”

요즘 강릉 학부형들 사이에서는 자녀가 어떤 빙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가 대화의 주제거리라고 한다. 스포츠가 시민들의 일상의 언어가 되어 삶의 한 단락을 그려내는 셈이다. 바로 ‘빙상도시’를 지향하는 강릉에서 말이다.

장소를 대한민국 끄트머리 제주도로 바꿔보자. 제주도는 내지인보다 외지인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이다. 제주도를 찾는 외지인들의 방문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제주도를 방문하면 한번쯤은 내지인에게 들을 법한 질문이 있다.

바로 ‘축구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제주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도는 관내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잔디운동장이 갖춰졌을 만큼 축구 기반시설이 탄탄한 곳이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시작으로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올 5월 피파(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유수한 국내외 팀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하며 축구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지난 월요일부터 4박 5일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서귀포시에서 열리고 있는 ‘영어 축구 캠프’ 소식을 들어봤으리라. 천연잔디구장에서의 축구 훈련(영어로 진행)과 제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구캠프는 모집이 성황리에 마감되어 1차를 진행 중이다.

스포츠도시는 스포츠로 도시민의 삶을 그리고,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과거의 스포츠가 개인의 활동 영역에 머물렀다면 스포츠도시는 그러한 활동영역을 개인 간의 연대, 분야 간의 결합, 나아가 도시 얼굴을 결정짓는 유기적 생명체가 되게 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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