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큰 역량을 발휘하는 강소농업
상태바
규모는 작지만 큰 역량을 발휘하는 강소농업
  • 오성환 기자
  • 승인 2017.09.15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좁은 농토에서 GAP 고품질 농산물로 경쟁력 구축
   
▲ 우수농산물(GAP) 인증을 통해 작고 강한 농업을 만들어 가는 양양강소농연구회.

AGRICULTURE/양양강소농연구회

 

규모는 작지만 큰 역량을 발휘하는 강소농업

 

좁은 농토에서 GAP 고품질 농산물로 경쟁력 구축

 

양양군은 전체 면적의 대부분 산이라 상대적으로 농토의 규모가 작다. 때문에 소규모 농업인이 많다. 강소농은 작은 규모로 큰 역량을 발휘하는 농업을 일컫는 말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농민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농민은 스스로 자율모임체를 구성해 농가소득 증대 방안을 모색한다. 양양군 강소농연구회는 쑥작목반(12명), 들깨작목반(20명), 들기름착유ㆍ판매 사업단(10명), 잎새표고버섯반(5명)으로 구성되고 있다. 특히 우수농산물 GAP인증작물로 쑥ㆍ들깨ㆍ버섯(표고ㆍ잎새ㆍ노루궁뎅이ㆍ동충하초ㆍ참송이),가지ㆍ건고추ㆍ마늘ㆍ콩ㆍ옥수수ㆍ구지뽕 등 9개 품목이다. 한편 버섯작목반은 9월 29일부터 양양송이버섯축제에 잎새표고버섯을 홍보ㆍ판매하게 된다.

양양강소농연구회 이재웅 회장은 “강소농은 농사 지을 땅은 부족하지만, 소득은 올려야 해서 생긴 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양양은 재작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결성됐다. 직거래 장터를 운여하고 있다. 양양엔 들깨가 유명해 들깨장목반을 결성했다. 양양 들깨가 GAP인증을 받았다. 군에서도 인정을 해줘 들기름 짜는 데 5천만원을 지원해줬다.”고 전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목반 개설

 

이 회장은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지만 인건비는 많은 오른 편이다. 따라서 일당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강소농연구회에서 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은 면적이 넓다. 그곳에 비하면 양양은 굉장히 작은 편이다. 또 한 가지 작물만 심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라고 전하며 양양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농민끼리 단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꼭 우리가 단합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작목반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따라서 재배하기가 좋은 들깨와 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쑥은 떡 공장에 많이 들어가고, 들깨는 가정집에서도 많이 먹어 재배하기가 좋다.”고 전했다. 그는 양양 들깨의 좋은 점에 대해 설명했다. “양양 들깨는 해풍을 맞아 맛이 좋다. 양도 많이 나온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질은 높으나 생산력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서로 양보하면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이익만 추구하면 안 된다. 1~2년 동안은 서로 양보하면 농가의 소득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반을 조성했으니 앞으로 더 키워나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유통을 하려면 제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양양에는 제조하는 곳이 없다. 세무ㆍ위생 조사가 엄격하다. 따라서 제조하는 곳에서 국산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힘을 합쳐서 외지에 팔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쑥작목반 활동

 

쑥(떡) 국내소비량은 4백톤(국내 2백톤 수입2백톤) 정도가 수요되며 양양 쑥작목반에서도 올해 40톤 정도를 생산ㆍ납품했으며 내년에는 납품물량 60톤(전량 수매 계약)을 생산하기 위해 GAP인증 획득 경작면적 확대를 위해 보상재배(평당 8천원 보상)를 국내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농업회사법인 신토불이와 유통판매 수매협약을 맺어 타 재배작물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들깨 작목반 결성

 

들깨 작목반 김양희 반장은 “양양은 산간지방이라 야생동물 피해가 많다. 하지만 들깨는 향 때문에 야생동물이 건드리지 않는다. 또 들깨는 집집마다 많이 키우고 있다. 기름도 많이 나오고, 물량 확보도 쉽다. 들기름이 방송에 나와 많이 홍보가 됐다. 예전엔 강원도에서 많이 먹었지만 이젠 전국적으로 들깨를 찾는다. 작년에 들깨장목반이 구성이 돼 공동으로 경작도 하고 GAP인증도 받았다. 인증을 받아 들기름 가공사업도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차 농산물은 타산이 맞지 않는다. 같은 작물이라도 작물에 기능성과 가치를 더해서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선 양양이 청정한 곳인 만큼 유리하다”고 했다. 또한 자두마을에서 감ㆍ들깨ㆍ쑥농사를 짓고 있는 설석자씨는 “이제 우리 양양도 작은 소농에서 더욱 강해져 강소농으로 거듭나기 위해 GAP인증과 참깨기름 공장을 지어 더욱 부유한 농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귀농하면 안돼

 

쑥 작목(유통)반 차상범 회원은 “무턱대고 귀농하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귀농을 하는 분들 중 반 이상이 실패다. 원인은 방송과 각 지자체에 있는 기술센터, 교육 강사에게 있다. 방송에서는 귀농 성공사례만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하면 성공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 구조다. 귀농 교육에서는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도 대부분 5~7년 정도가 걸려 성공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일은 없다. 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귀농을 한 지역에 연고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귀농을 하면 집도 지어야 하고 장물을 재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부분을 놓친다”면서 귀농의 어려움도 전했다.

“행정지원이 취약한 양양강소농이 현재의 기반을 구축하고 활성화된 계기는 농업기술센터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와 담당부서의 적극적인 맞춤 행정지원 및 양수발전소의 도움이 적기에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이재웅 회장은 “현재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은 낮지만 행정기관ㆍ공기업ㆍ농민들이 혼연일체로 합심해 더욱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양양 농산물의 경쟁력이 더 높아지기를 기원한다.

  취재 속초양양특별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