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해풍이 선사한 명품 임금님 진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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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 해풍이 선사한 명품 임금님 진상배
  • 양양특별취재팀
  • 승인 2017.09.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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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젊음 바친 ‘낙산배연구회’ 결실

Agriculture/양양낙산배연구회

 

천혜 해풍이 선사한 명품 임금님 진상배

 

20여년 젊음 바친 ‘낙산배연구회’ 결실

   
▲ 양양낙산배연구회 김명학 회장이 추석명절을 앞두고 명품 양양 진상배를 바라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원춘도 관찰사 서정수의 장계에 보면 “국초 양양의 낙산사에서 배와 미역을 명례궁에 바치는 일이 있었으나 배나무와 미역밭이 지금 남아 있는 것이 없고, 먼곳에서 교역하여 바치므로 승도들이 지탱해 나갈 수 없습니다. 청컨대, 감면해 주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 글귀는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기록이다.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맛있는 낙산배.

낙산배 연구회와 지난 20여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김명학 회장을 만나 낙산배의 성장과정을 들었다.

 

전통 있는 낙산배 연구회

 

낙산배 연구회는 지난 1997도 발족, 올해로 강산이 두 번 바뀌는 해가 됐다. 회원에서 시작해 총무를 거쳐 낙산배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명학 회장이다. 3년간 임기는 올해 말이면 완전히 만료된다.

“연임은 가능하나, 더 이상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분이 회장이 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연구회를 위해 젊음을 다 바쳤다. 현재 배가 많이 줄어들고 복숭아가 늘었다. 복숭아, 배, 사과를 다 같이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해풍으로 맛 좋은 낙산배

 

낙산배 연구회 회원은 55명이다. 모든 회원은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일 많이 하는 회원은 5000평이며, 김명학 회장은 2000평이다. 낙산배는 다른 지역의 배에 비해 외형은 예쁘지 않다. 온도차로 인한 변형 때문이다. 하지만 경도는 더 단단하며 당도 또한 높아 맛이 좋다. 낙산배 연구회장 김명학 회장은 “주변에 산과 골짜기가 많다. 바람이 온도를 떨어트려 경도를 높여준다. 바람은 과일의 경도를 좌우한다. 봄에는 해풍이 올라와 아주 맛이 좋다. 이렇게 해풍이 올라오는 지역은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낙산배 한 그루 분양 체험

 

양양 낙산배는 지난 2013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개최한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과거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맛이 좋았던 낙산배는 지금까지 그 맛을 지키고 있다. 또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낙산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배과원포 배나무 분양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한 그루씩 분양하고 있다. 분양주수는 140주며, 1년동안 분양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한 그루 8만원이다. 신청자격은 관외에 주소를 둔 도시민 및 관내외 유치원, 초등학교 체험활동용 등이다. 매년 인기리에 신청 마감되는 체험행사다. 문의는 양양군농업기술센터 기술연구팀 (033-670-2865)로 하면 된다.

 

 

변비를 예방하는 낙산배

 

낙산배는 달고 과즙이 많아 배 중 단연 최고다. 낙산사 주변에서 재배되며, 조정에 진상될 정도로 맛이 좋아 주요 과수로 지정돼 낙산배로 불리게 됐다. 낙산사에는 낙산배 시조목이 보존 돼 있다. 낙산배에 들어 있는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수분 부족으로 변비가 생겼을 때 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예방한다.

 

 

포장재 디자인까지 신경 쓴다

 

김명학 회장은 “낙산배 포장재는 디자인이 농산물 유통환경과 소비성향에 부응하지 못하고, 우수한 품질을 포장재에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작년 1천 500만원의 예산으로 전문 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설문조사 등을 거쳐 최근 포장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회원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낙산배 재배기술 수준 향상과 신기술 도입을 통한 고품질 상품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배 재배경력을 바탕으로 석회유황합제 및 초생재배 등 자연친화적인 농업으로 농산물 안정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계획대로 신기술을 도입해 고품질의 낙산배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속초ㆍ양양 김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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