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있는 화성농업...수요자 중심 농업기술보급

강소농 500명 목표로 매년 100농가씩 육성

2015-04-14     행정신문

Administration/화성시농업기술센터

꿈있는 화성농업...수요자 중심 농업기술보급
 
강소농 500명 목표로 매년 100농가씩 육성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인 경기도 화성시는 전체 인구가 55만명으로 동탄 동부에는 신도시가 자리하고 서부에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농가인구는 8만 4천명으로 화성시 전체인구 중 16%를 차지
할 만큼 도시와 농촌이 균형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화성시농업기술센터(www.hscity.net/소장:박주성)는 다른 수도권 도시에 비해 많은 농경지를 가지고 있어 첨단 과학영농기술을 겸비한 현장중심의 농업인 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벼농사 면적은 1만 4천 300㏊로 경기도 전체 벼농사의 16%이고 생산량은 6만 7천t 정도로 전체 화성시 인구 55만명의 1인당 쌀소비량이 62~63㎏밖에 미치지 않아 전체 생산량의 절반밖에 관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실정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햇살드리’ 쌀 품질고급화를 위해 안전성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소비기반 구축을 위해 ‘햇살드리’ 최고급쌀 생산단지 2,350ha를 조성 고품질 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 박주성 소장의 설명이다.
또한 화성시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물로 송산포도를 들 수 있다. 이는 전체 면적 870㏊에서 2천 농가가 재배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33%에 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포도명품화 조기 생산 기반 및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보급하고 자두 등 웰빙과수 명품화단지를 조성 과실 안정생산을 기하고 있으며, 인삼은 재배면적 350㏊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전문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6년근 수삼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거리가 부족하던 60~70년대만 해도 다수확 품종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고품질과 안전 농산물, 더 나아가 경영컨설팅에 농촌 지도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점 숙원 사업...경영개선 롤모델 강소농 육성

화성시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 지난 해 1월 책임자로 부임한 박 소장은 취임 후 중점사업으로 ‘강소농 육성’ 을 추진하고 있다.
강소농은 규모는 작지만 인근농가에 비해 소득을 10% 더 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농업을 말한다. 농업기술센터 지도사들은 매년 1농가씩 맡아 책임지고 강소농을 육성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강소농들은 매 분기마다 성공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강소농이 되려면 기록을 잘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부족한 것을 경영계획서를 통해 보완하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메모하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아 달력에 적어 놓던 농업인들도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스스로 익숙해지고 지도사들은 이를 제대로 실천했는지 보완하는 등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기록하고 점검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동안 농업인들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강소농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컨설팅을 통해 농가들에게 개선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기법을 코칭하는 것이며 품질이 낮아 제 값을 못받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일례로 봄감자를 800평 농경지에 재배하는 경우, 컨설팅 유무에 따라 최대 8배 이상 가격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는 “강소농 500명을 목표로 매년 100농가씩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흐름에 부합한 농업경영지도

지도사의 농영경영 컨설팅을 통해 품질 고급화와 국제경쟁력을 갖춘 화성시 농업인들은 해외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중에서도 화성시의 대표 과수 작목인 송산포도는 바이어와 연계해 미국 수출을 이루고, 배 또한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이제는 농업분야 또한 규모화를 이루다 보니, 부모가 하던 일을 자녀에게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향도 많이 보인다. 이에 맞춰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대규모 농업의 흐름에 맞게 농업경영을 지도하는 방향으로 많은 비중을 두고 농촌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를 지나 과학영농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과수나 화훼농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알려주는 경우 기상관련 자료나 일조시수를 미리 파악해 농산물의 고품질 다수확 재배에 큰 도움을 얻는다. 또한 ‘토양검정법’을 통해 각 작목에 적합한 질소ㆍ인산ㆍ칼리(비료의 3대 요소)등 비율을 조절하는 시비처방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친환경농업을 위해 미생물 260t을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박 소장은 “미생물을 축산농사에 사용하면 분뇨의 발효가 잘되어 악취를 줄일 수 있으며, 낙농가의 경우에는 젖소의 유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며 작물에 뿌려주면 토양중 유용미생물의 활동을 도와 병해충이 현저히 감소되고, 과실의 당도 또한 높아 농업인들에게는 만병통치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업기술지도 외에 농업인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연간 5천여명을 대상으로 품목별로 이뤄지고 있는 ‘새해영농설계교육’이 그것이다.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그린영농기술대학까지 열어, 시장이 학장,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부학장이 되어 친환경농업학과ㆍ생활환경과ㆍ마케팅과ㆍ농작물가공과 등 전공분야별로 나눠 1년 과정으로 운영, 현재 8기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도시민에게 농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도시농부학교, 도농 한마음 원예스쿨, 동시농부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처럼 ‘농업기술 보급’과 ‘농업인교육’을 통해 농업인들 의식변화를 이끌어 선진농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모집정원을 초과한 귀농ㆍ귀촌 교육

최근 귀농ㆍ귀촌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젊은이들은 단순한 귀농 차원이 아니라 창업이란 생각으로 농업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화성시는 인근 토지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귀농ㆍ귀촌하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귀촌이 많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소장은 “예전에는 30명 모집에 20명 지원하는 등 지원자가 적었으나 최근에는 30명 모집에 54명이 지원해 지원자 모두를 대상으로 귀농 귀촌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의 기초(이해)와 기술지도를 받게 되며 작목 선정 없이 무작정 귀촌을 결심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일련의 영농교육을 받은 후 작목 선정에 대한 교육을 받아 농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 귀농자를 위해 화성시에서 융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박 소장은 귀농자들이 쉽게 정착하도록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1천만원 지원사업’을 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내년에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화성에서 처음 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많이 재배되는 포도, 인삼, 딸기, 그리고 특화 작물인 체리, 블루베리 등 작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스스로 작목을 선택 재배를 시작한다.”
박 소장은 “여러 작목 중에서도 작은 면적에서도 시설재배가 가능하고 수도권에서 현금화가 용이하고 동남아 수출까지 하고 있는 딸기재배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서도 “너무 특정 작목을 편향적으로 추천해 한 곳으로 쏠림이 오는 것 또한 바람직스럽지 않기에 최종판단은 귀농자 본인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ICT 융복합 최첨단 과학영농

70~80년대 벼농사나 고추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는 일부 작목을 중심으로 영농지도가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농업분야에도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딸기나 벼 등 시설재배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도 관리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며 시설원예와 과수분야 정보통신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농업에 첨단기술 활용으로 시간, 환경의 장벽을 극복하게 됐고 이로 인해 농업의 패턴자체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ICT기술을 접목해 보다 쉽고 합리적으로 과학적인 영농을 하고 있으며 농업인의 기술 또한 높은 편이다. 따라서 농진청과 연계해 농업기술센터 지도사들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고, 만약 농업인의 민원을 농업기술센터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농진청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일 또한 농업기술센터의 몫이라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영농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박  소장’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농업인이 애써 가꾼 농산물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볼 때다. 풍작이 되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흉작이면 폭등하는 바람에 농업경제가 불안정한 것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관내 농업인들과 동고동락하며 농촌에 힘이 되어주는 희망에너지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박주성 소장.
그는 “중국과 FTA가 체결돼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화성시 농업인들이 우수한 영농기술교육을 통해 품질 고급화로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춰 국내로 들어오는 저가 농산물에 대응해 오히려 중국의 상류층을 상대로 수출함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관내 농업인들이 농업기술센터를 지속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화성시 농업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활력 넘치는 화성농업의 미래가 열릴 것임”을 확신했다.
취재 오성용 기자(osy006pres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