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은 커녕 만난 적도 없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13년 4월 충남지역 재선거를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캠프 사무실에서 독대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성 전 회장이 다녀간 기억이 없다”는 이 총리의 해명은 또다시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를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나 3천만원을 받았냐고 추궁 당하자, 이 총리는 “3천만 원은 커녕 만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해명과는 달리 당시 선거 캠프에서 뛰던 A씨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성 전 의원이 캠프 개소식 때 찾아와 후보와 독대한 것을 여러 명이 봤다”고 증언했다. 당시 성 전 회장 뿐 아니라 충청권에 적을 둔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캠프에 들렀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완구 후보 캠프에 소속돼 선거를 도왔던 충청남도의회 의원 출신 B씨도 방송사에 "성 전 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캠프 사무실에 들렀다"고 제보했다.평소 친하던 성 전 회장과 통화를 하다가 캠프 사무실에 갔었다는 얘기를 본인에게 직접 들었다는 것. 이처럼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초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이 총리를 만났다는 진술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만난 기억이 없다는 해명은 백일하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총리는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간, 장소까지 특정된 만큼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저작권자 © 행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