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추억이 아이들에게 보물이 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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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추억이 아이들에게 보물이 되는 여행
  • 행정신문
  • 승인 2015.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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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주간 하이라이트] ‘내마음의 쉼표 인천 섬’ 등 매력에 흠뻑
 

 

두개의 섬이 사주(砂洲)로 연결된 형상의 팔미도를 유람선에서 바라본 전경.
두개의 섬이 사주(砂洲)로 연결된 형상의 팔미도를 유람선에서 바라본 전경.

 

인천광역시 중구에 속한 팔미도. 남북으로 두개의 섬이 사주(砂洲)로 연결된 형상이 마치 여덟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아 팔미도라 이름 붙여졌다.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로 만조시에는 갯바위 섬과 나뉘어 2개로 됐다가 물이 빠지는 간조시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의 섬이다.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5.7km, 연안부두에서 13.5km, 뱃길로 1시간 정도 걸린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 6월 불을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다. 당시는 인천항을 통해 물자를 반출하기 위한 일제 수탈 이정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팔미도 등대가 어두운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구원의 불빛으로 되살아 난 것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을 통해서였다.

팔미도 등대의 불빛이 바다의 길잡이가 되어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한 것이다. 팔미도는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다 2009년 인천시가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106년만에 등대를 개방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올해 ‘내 마음의 쉼표, 인천 섬’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섬 관광 활성화에 본격 나서면서 팔미도가 새롭게 관광객들의 주목받고 있다.

오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봄 관광주간을 앞두고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간직한 팔미도를 찾았다. 유람선은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앞 부두에서 매일 오전 10시 오후 12시 30분, 오후 3시 등 하루 3번 운항한다. 

 

인천대교 주탑 아래로 지나는 유람선을 갈매기들이 따라 오고 있다.
인천대교 주탑 아래로 지나는 유람선을 갈매기들이 따라 오고 있다.

 

유람선이 출항하며 뱃머리를 돌리자 맑은 날씨에 바닷물이 유난히 반짝인다. 20여분 남짓 지나자 주탑 높이가 230.5m인 인천대교가 바로 눈앞이다. 국내 최장 길이인 18.38km로 세계에서 6번째로 길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관광객들은 인천대교의 주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웅장한 위용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유람선을 따라온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며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 연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왼쪽으로는 송도신도시의 마천루, 오른쪽에는 영종도에서 떠오른 비행기, 바다 뒤로 보이는 월미산의 인천 전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팔미도에 근접하자 벚꽃과 철쭉꽃으로 물든 섬의 전경과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등대는 인천항 진입 길목에 위치해 있어 100년이 넘게 입·출항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지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팔미도 관광은 선착장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등대역사관에서는 한국전쟁 승리의 전기를 마련한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인 가치 등을 조명했다. 또 인천항 개항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인천항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빠와 등대여행’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숙박하는 팔미도 등대 항로표지관리소 직원들의 예비숙소
‘아빠와 등대여행’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숙박하는 팔미도 등대 항로표지관리소 직원들의 숙소

 

관광주간에 맞춰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야심차게 내 놓은 ‘아빠와 등대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된 팔미도 등대 항로표지 관리소의 직원 예비숙소도 찾았다.

83㎡로 방이 2개이며 거실에는 위성 TV와 소파가 갖춰져 있다. 창밖으로는 서해 바다와 영흥도를 볼 수 있었다. 

아빠와 등대 프로그램은 1박 2일동안 등대원들의 숙소에서 잠을 자며 등대불을 켜고 끄는 체험을 하거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숙박시설이 부족해 추첨을 통해 1일 2가족씩 선정했으며 관광주간 이후에도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포함한 ‘내마음의 쉼표 인천 섬’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관광 프로그램 공모에서 ‘A등급’을 받았다.

김상윤 인천도시공사 관광진흥팀 차장은 “요즘 아빠들이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에 착안해 팔미도의 섬 관광에 접목시켰다”면서 “아빠와의 추억이 아이들에게 보물이 되는 여행으로 구상했다”고 말했다.

 

팔미도에 정박한 유람선의 모습.
팔미도에 정박한 유람선의 모습.

 

팔미도 등대가 있는 정상을 향하다 보니 오른쪽에 조그맣고 아담한 건물이 시선을 붙든다. 옛 등대 사무실로 팔미도 등대 점등 이후 건축해 1962년 5월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로 신축 이전할때 까지 이용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군인 교회로 사용되다 팔미도 등대 점등 100주년을 맞아 옛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단층 건물인 이 사무실은 좌우 벽면에 각각 2개, 후면에 1개의 오르내림 창이 있었다.

내부 천정과 함께 바닥은 목재 마루 널로 구성돼 있고 당시 사용하던 전화기 등의 흔적이 오롯이 남겨져 있었다.

섬 정상에 오르자 옛 등대가 제일 먼저 반겼다. 7.9m로 그리 키는 크지 않았지만 등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전망이 확 트였다. 팔미도 등대는 지난 2002년 인천시 지방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

2003년에는 100년 동안의 임무를 완수하고 뒤에 있는 최첨단 등대에 모든 사명을 맡겼다. 신 등대는 10초에 한번씩 불빛을 깜박이며 최대 50km까지 비출 수 있다.

팔미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인천대교 야경이 섬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팔미도 둘레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에서 100년 넘은 해송도 감상하고 대규모 서어나무,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삼림욕도 할 수 있다.

 

김상윤 인천도시공사 차장(사진 왼쪽)과 유은희 인천시 주무관이 팔미도 등대의 개방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뒤쪽 나지막한 등대가 구 등대이다.
김상윤 인천도시공사 차장(사진 왼쪽)과 유은희 인천시 주무관이 팔미도 등대의 개방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뒤쪽 나지막한 등대가 옛 등대이다.

 

이날 팔미도를 찾은 20여명의 관광객들은 1시간 30여분 여정의 여운을 뒤로 한채 배에 몸을 실었다.

윤영수(24)씨는 “팔미도가 오염되지 않고 차도 안다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팔미도 여행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2015년 관광주간 슬로건인 ‘인생 여행의 영원한 동반자, 가족’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옹진군 덕적도와 중구 무의도에서는 섬에서 잡거나 채취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삼시세끼’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의도 포내 어촌체험 마을에서는 1인당 7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마을 갯벌에서 다슬기나 방게를 잡아 튀김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촌마을인 까치놀섬 마을에서는 직접 딴 깻잎으로 깻잎 김치를 담그거나 토마토로 고추장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덕적도에서는 숙박과 체험을 연계한 1박2일짜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북리 해변에서는 ‘바지락 캐기와 바지락 칼국수 체험’을, 서포리선착장 인근에서는 ‘갯바위 구멍치기 낚시와 매운탕 체험’을 할 수 있다.

 

팔미도 갯바위 섬 뒤로 인천대교가 보인다.
팔미도 갯바위 섬 뒤로 인천대교가 보인다.

 

인천지역 섬을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국민관광상품권과 책을 선물하는 인증샷 이벤트 ‘인천 보물섬’도 놓치지 말아야한다. 여기서 보물이란 아빠에게는 젊은 날의 추억을, 아이에게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생태자원을 의미한다.

유은희 인천시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세월호 사고 이후 배를 이용한 관광이 침체됐다”면서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고 당일 관광이 가능한 인천섬 만의 매력을 알려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가정의 달 가족들간 화합하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인천으로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인천 중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근대 문화유산이 가득한 개항장을 활용한 ‘재미난 수레마켓’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봄 관광주간에 맞춰 중구 아트플랫폼 야외 광장과 주변에 개항기 시대의 모습과 이미지를 수레에 재현한다. 또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먹거리를 홍보하고 난타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 관광주간 자녀들 뿐만 아니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인천으로 훌훌 떠나보자.   

 

선착장에서 바라본 팔미도 해변
팔미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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