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스탬프투어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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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스탬프투어 해보니…
  • 행정신문
  • 승인 2015.05.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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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골목·서문시장 등 알짜만 골라 떠난 대구 당일 여행

바야흐로 나들이가기 참 좋은 계절이다. 걷기 좋은 적당한 날씨와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은 사람들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멀리 가기에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대구는 어떨까? 서울에서는 KTX로 1시간 40여분. 대전에서 1시간이면 대구에 도착할 수 있다.

봄 관광주간을 맞아 대구를 방문한다면 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스탬프투어’에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노란색 모노레일 뒤로 대구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83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 모노레일 뒤로 대구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83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스탬프투어에는 시티투어와 함께 지난달 23일 개통한 3호선 모노레일을 연계한 주요 관광지들이 포함돼 있다. 또 찜갈비, 곱창, 닭똥집 등 대구의 10대 맛을 접할 수 있는 먹방투어까지 포함됐다.

 

대구의 관광명소 중 3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획득한 후 지정 관광안내소에 제출하면 대구의 특색이 담긴 기념품(대구기념보틀, 대구온나 기념키트, 더치커피, 한방마스크팩, 풍국면 국수 등 5종)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투어를 통해 둘러볼 수 있는 명소 중 가장 대표적인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 곳 모두 둘러보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이동은 시티투어버스와 모노레일 등 대중교통만으로도 가능하다. 이날의 투어에는 이영숙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했다.  

◆ 대구 근대골목

 

지금은 의료선교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선교사 주택. 화사하게 핀 봄꽃과 어우러진 건물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실제로 예비 부부들의 웨딩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지금은 의료선교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선교사 주택. 화사하게 핀 봄꽃과 어우러진 건물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실제로 예비 부부들의 웨딩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대구를 찾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대구 근대골목이다. 지난 2012년부터 3번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대구 근대골목에는 우리의 근대사가 축소돼 있다.

 

1900년대 초반 선교사들이 살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동산 선교사주택을 지나 동요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 등 총 1.7km 이어진 길에서 대한민국 100여년 근현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

 

3.1만세운동길.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지나다녔던 솔밭길이다. 계단길에는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3.1만세운동길.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지나다녔던 솔밭길이다. 계단길에는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대구 중구에서는 이 일대를 ‘근대路(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골목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5개의 주제별 코스는 도보로 짧게는 1시간 40분부터 길게는 2시간 50분까지 소요되며 개인의 취향따라 선택하면 된다.

또 각 투어마다 골목투어 해설사가 있어 친절한 설명과 함께 근대골목을 누빌 수 있다. 

올해 8년차 해설사로 활동 중인 이영숙 해설사에게 근대골목은 특별한 곳이다. 이 곳에서 골목투어를 해설하면서 해설사 일을 시작했다.

“처음 해설을 시작했던 곳이라 제게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기도 하지만 장소 하나하나마다 각기 다른 역사가 모여있는 근대골목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그녀의 추천을 믿어보자.

◆ 서문시장

근대골목 선교사 주택의 끝자락에서 육교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에 들어서면 일단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주차장 포함 8개 지구에 점포만 5500여개다. 이 곳에서 일하는 상인 수만 2만명이 넘는다.

“조선시대 3대 시장하면 평양시장, 강경시장, 그리고 이 서문시장이었습니다. 대단한 곳이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요.” 이영숙 해설사의 자랑이 이어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으로 붐비는 서문시장. 없는 거 빼고 다 판다는 서문시장은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으로 붐비는 서문시장. 맛있고 저렴하기까지 한 시장음식을 먹는 재미는 서문시장을 찾는 또 다른 이유.

“전통시장의 편견을 깨는 곳이에요. 이렇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이 많은 시장이 또 있을까요? 서문시장은 나이에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랑하는 곳이에요. 다른 곳의 3분의 1 가격이면 같은 물건을 살 수 있다니까요.”

 

과연 평일이지만 점포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시장 먹거리도 서문시장 관광의 묘미. 칼제비(칼국수+수제비), 납작만두, 매운오뎅 등 군침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5000원을 넘기지 않는다. 투박하고 꾸밈없지만 인심만은 후한 경상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서문시장은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 김광석거리

 

김광석거리를 찾은 사람들이 가수 고 김광석의 벽화를 둘러보며 걷고 있다.
김광석거리를 찾은 사람들이 가수 고 김광석의 벽화를 둘러보며 걷고 있다.

가수 故 김광석이 태어난 동네에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된 테마거리가 있다. 거리에는 김광석의 초상과 조형물 등 다양한 장르의 70여점 작품이 구성돼 있고 최근에는 상설 야외 공연장까지 문을 열었다.

 

거리 초입부터 기타를 켜고 있는 김광석의 동상과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아, 여기가 김광석거리구나’ 짐작할 수 있다. 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김광석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계속 흘러나오고 추억을 자극하는 소품과 벽화, 먹거리 등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영숙 해설사가 김광석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숙 해설사가 김광석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근에는 방천시장이 맞닿아 있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신천변에 난전을 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방천시장은 김광석거리의 조성으로 다시 활력을 찾았다. 김광석거리와 시장 상인, 예술가가 함께한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문화예술장터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대구의 문화골목으로 자리잡았다.

 

◆ 모노레일

 

모노레일을 타고 가며 마주할 수 있는 풍경.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인 이육사, 이상화, 서상돈의 모습과 관련 문구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며 마주할 수 있는 풍경.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인 이육사, 이상화, 서상돈의 모습과 관련 문구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에 또 하나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바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으로 개통한 지상철인 모노레일이 그것이다.

대구의 북쪽 끝인 칠곡부터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총 길이 23.9km의 모노레일은 3량으로 외관은 노란색으로 칠해 귀여움을 더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5분 간격, 그 외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속 70km로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평균 높이 14m인 모노레일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은 색다르다. 

사람들은 연신 스마트폰으로 내려다 보이는 지상의 모습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 정도면 관광 열차라 불러도 가히 손색이 없겠다.

대구 도심을 관통하면서 달리는 모노레일은 달성공원, 서문시장, 김광석거리, 들안길 먹거리타운 등으로도 연결된다. 대구시는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아파트들의 벽면을 대구를 상징하는 인물과 장소들을 그린 벽화를 설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관광주간 대구를 찾아가면 인근 안동, 포항, 문경, 울산 등 경상권 당일투어를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일반 성인의 경우 2만 5000원인데 반값이상 할인되는 셈이다. 또 앞산전망대, 수성유원지 등 야경명소를 묶은 야간 시티투어도 진행한다.  

 

시티투어에 탑승한 관광객과 시민들이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관광객과 시민들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꼽는다고 한다. 봄 관광주간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여행을 통해 힐링을 주기 위한 기간이기도 하다. 이제 봄 관광주간이 시작됐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번 관광주간에는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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