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소송전 벌이는 롯데 신격호 회장 조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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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소송전 벌이는 롯데 신격호 회장 조카들
  • 행정신문
  • 승인 2014.07.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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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동생 장례때 낸 수십억원대 부의금, "다른 형제들만 나눠가졌다"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여동생의 장례식 때 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법정 다툼을 벌였다.

소송의 쟁점은 신회장이 여동생 장례식에 낸 부의금이 수십억원인지, 1천만원인지의 여부.

서울중앙지법 민사36부(조규현 부장판사)는  신 회장 여동생의 둘째 딸인 서모씨가 남매들을 상대로 낸 부의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씨와 남매들은 어머니이자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모씨의 장례를 치르며 받은 부의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서씨는  "외삼촌이 부의금으로 수십억원을 전달했는데 다른 남매들이 이 사실을 숨겨왔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큰 오빠와 셋째 언니, 막내 여동생을 상대로 "내 몫 부의금으로 우선 1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동생이 9명이나 되는 신 회장은 지난 2005년 1월, 2남 3녀를 둔 여동생이 숨지자 부의금을 냈으나 서씨는 다른 남매들이 총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하면서 자신을 속이고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이에 대한 근거로 둘째 오빠로부터 "네 앞으로 10억원 정도를 만들어 놨다"는 말을 들었다며 녹취록을 법정에 제출했다.

또 서씨는 "큰 오빠가 몇년뒤 강남에 20억원대의 아파트를 구입했고, 기초수급자인 막내 여동생도 고양시에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셋째 언니는 그 다음해에 서울에 수억원대의 아파트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큰 오빠가 아파트 구입을 전후하여 막내 여동생에게 수년간 매달 250만원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매들은 전체 부의금이 5~6000원에 불과하며 신 회장의 부의금도 1000만원뿐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647만원만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씨는 재판 과정에서 “형제 3명이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각각 구입한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 경기 고양 소재 고가 아파트의 대금이 신 회장의 부의금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첫째 오빠가 막내 여동생에게 매달 250만원을 보내준 사실도 내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남매들이 신 회장으로부터 수십 억원의 부의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서씨의 주장은 이유없어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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