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들만의 특별한 재산증식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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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만의 특별한 재산증식 노하우
  • 행정신문
  • 승인 2015.04.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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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만의 특별한 재산증식 노하우
 
 
  양윤근 종합뉴스매거진 회장
 
 
 
“지난 해 저축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얼마나 재산을 늘렸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굉장히 당황해 할 것이다. 최근 고위공직자 2천 302명의 재산신고내역이 드러났는데, 이를 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서민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특별한 재산증식 비법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 10명중 7명의 재산이 늘었다’는 것인데 이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돈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다.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 전체 가운데 절반이 상위 5% 부자였다.
지난 해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 9억원 이상인 가구는 5.1%였다. 그런데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14억 1,500만원이었다. 그리고 돈을 버는 신묘한 재주가 있었다. 1년 사이 10명중 7명이 재산을 늘었는데 지난해뿐만 아니고 그 이전부터 계속 이런 식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재산을 불렸다. 1년 사이 무려 1인당 9천 540만원 가량 재산이 늘어났다. 이는 재산이 500억원 이상인 공직자를 제외하고 계산을 한 것이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평균 재산은 2억원 정도 늘었다는 말도 있다.
공직자별로 보면, 역시 국회의원이 투자의 귀재였다. 평균 재산이 19억 2천 700만원이었는데 1년 사이 1억 2천 100만원이 늘었다. 전통적인 행정부 고위 공직자 같은 경우는 1인당 1년 사이 평균 9천 400만원이 늘었고, 대법관과 부장판사 이상급 법관 같은 경우엔 평균 8천만원 정도 재산이 늘었다. 월 급여만으로 이같은 소득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반 가정에서는 아무리 연봉이 1억원 이어도 1년 사이 어떻게 8천만원을 모으겠는가.
재산을 모으는 신묘한 재주가 있는 것인지 직접 붙들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깊숙이 들여다 보면, 일반 국민이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싶다.
우선 고위 공직자는 부동산과 주식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은 부동산만 16억 1만 2천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1년 전에 비해 6천 800만원의 재산가치가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다름아닌 정의화 국회의장이다. 부동산만 재산이 20억 8천만원이 늘었다. 정 의장과 부인이 병원ㆍ오피스텔에다 심지어 미국의 아파트까지 건물을 무려 16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임야나 대지ㆍ논까지 포함해 늘어난 재산가액이 2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굉장히 논란이 많았던 윤종승(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의 경우 브라질에 땅과 단독주택이 16억원이 넘었다. 이외에도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에 9~10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하나 굉장히 놀랄만한 사실이 있다. 전혜경 국립농과학원장은 재산이 300억원 가량된다. 그런데 본인과 배우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는데 이들 3명 명의로 두산건설 전환사채 6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재산의 20%정도에 달했다. 그런데 수익률이 채 1년도 안돼 16%가 넘었다. 따라서 계산을 해보면 가만히 앉아서 전환사채로만 10억원 정도의 돈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삼성그룹 출신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자산이 16억원인데 상장사 주식에만 134억원을 투자했다.
 
자신만의 고가의 애장품을 만들라
 
고위공직자의 또 다른 재산증식법은 바로 자기만의 고가의 애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특별한 취미를 갖고 있는 법이다. 툭별한 취미를 갖다보면 이것이 재산이 불어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마세라티라는 세단 자동차를 소장하고 있었다. 배기량이 4천 700cc이고, 출고가만 2억원이다. 이에 대해 한 실장은 자녀가 중고차를 사줬다고 해명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굉장히 특이한 수집을 하고 있었다. 누ㆍ사자ㆍ버팔로ㆍ기린같은 박제 6점을 가지고 있다. 이중 사자박제의 경우 3천만원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을 전부 합치면 수억원어치에 이른다고 한다. 홍 의원은 다들 알고 있지만 아프리카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소장품 겸 개인자산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이는 40대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산가액이 409억원에 이른다. 1000만원대 롤렉스 시계를 부인과 하나씩 갖고 있고, 부인앞으로 1000만원짜리 다이아반지, 700만원짜리 루비반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내 재산이 얼마인지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은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면서 최후 순간까지 국가를 위한 충성심을 발휘했다. 고위 공직자에게 이같은 애국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들은 재산에 목숨을 걸어 “내 재산이 얼마인지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고위공직자 10명중 3명이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부모나 자녀재산 공개를 거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직생활 중에 재산을 살짝만 돌려놔도 사실상 아무도 모르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완구 총리다. 차남이 외국 로펌에 근무해 연봉이 1억원이 넘는데도 차남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최호정 서울시 의원의 경우도 아주 흥미롭다. 작년 재산신고를 할 때에 비해서 한해사이에 58억 7천만원이 깜쪽같이 사라졌다. 작년에 80억 3천만원이었던 재산이 23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그 이유인즉 아버지와 어머지 재산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부친은 바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었다. 부부재산이 60억원이었는데 작년에는 재산공개 때 재산고지를 거부신청할 수 있는 기간을 깜빡해 놓쳤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신고할 때에 아버지와 어머니 재산을 전부 빼고 신고를 한 것이다. 멀쩡하게 가만히 앉아서 50억원이 넘는 재산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있듯이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증식 행위를 보면서 엄청난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고 진정 서민을 위하는 정책은 없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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