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세명검사기술 제정근 대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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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세명검사기술 제정근 대표 선정
  • 행정신문
  • 승인 2015.04.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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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세명검사기술㈜ 제정근 대표이사(만 55세)를 아흔여덟 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 대표는 발전소, 교량, 선박, 빌딩, 가스관 등 국민 생활안전과 직결된 시설, 구조물에 사용되는 주요 금속에 대한 비파괴검사를 30년째 시행하고 있는 비파괴검사 전문기술인으로, 비파괴검사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파괴검사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 산업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안전한 사회 구현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제 대표가 2000년도에 설립한 세명검사기술(주)은 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NOV(노르웨이 해양플랜트업체) 등 국내외 30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비파괴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 15주년이던 지난해 매출 10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비파괴검사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기술혁신을 위해 2007년 부설연구소를 설립, 비파괴검사 장비의 국산화 및 자동화 기술 개발에 기여해 왔으며, 그 결과 2012년에는 비파괴 검사 기술 관련 6건의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강관 제조업체인 EEW코리아 생산 공장의 제품 출고 전 이뤄지는 비파괴검사업무의 효율성을 10배 이상 향상시키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지정되었다.

제 대표는 1977년 진주공고를 나와 부산제철(現 한국철강)에서 제품의 크기를 줄자로 확인하는 단순 치수검사 업무를 하다가 군 제대 후 비파괴검사를 알게 되면서 그 장래성과 매력에 푹 빠져 한국검사개발(주)에 입사, 비로소 비파괴검사 분야에 입문하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비파괴검사는 매우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원자력 관련 구조물 공사에서나 사용되는 기술이었죠. 하지만 전 산업이 발전할수록 대형공사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비파괴검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대표는 업무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고졸 기술직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 실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창원기능대학에 진학, 비파괴검사의 기초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제 대표는 비파괴검사 회사를 차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세명검사기술(주)을 설립하기까지 4곳의 회사를 전전했다. 자주 옮겨 다녔지만 업무는 모두 비파괴검사라는 한 우물이었다.

제 대표는 ‘정도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꼽는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만큼 타협은 없다는 것이다.

검사결과가 불량으로 나오면 구조물을 다시 제작하거나 수정해야 해서 제조업체로부터 검사결과에 대한 압력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제 대표는 업체들에게 훗날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설득하여 안전 원칙을 지켜냈다.

제 대표의 이러한 경영철학이 업체 몇 곳과의 거래 단절로 이어지기도 했다. 검사 단가를 올려주기는커녕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검사실 설치비용까지도 검사업체에 전가한 업체들이다.

“우리가 돈을 벌고 안 벌고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안전 문제입니다. 안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업체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여파로 감소라고는 모르던 회사 매출은 2012년 160억600만 원에서 2013년 149억2,600만 원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정공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보답을 받았다. 현대로템과 같은 규모가 큰 업체들과 거래를 맺게 되었고, 매출은 다시 상승가도에 올라섰다. 2014년 173억5,800만 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올해 200억 원을 넘보고 있다.

제 대표는 경기 침체 및 내수 부진 속에서도 단 한 차례의 정리해고도 실시하지 않는 등 고용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오히려 ‘비파괴검사의 경쟁력은 신뢰이며, 신뢰는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기량에서 나온다’는 생각에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해외발주 제품에 대해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려면 ISO(유럽), ASNT(미국) 및 비파괴검사기사(국내) 등 세 가지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유럽·미국 자격의 경우 취득비용이 평균 300만 원 정도인데, 이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3년 3,100만원이던 자격 취득 지원금은 지난해 4,09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유럽과 미국의 비파괴검사 자격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직원은 현재 전체 270명 중 200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비율이다.

또한 제 대표는, 비파괴검사를 통해 안전한 사회 구현에 이바지하고자 2010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조직한 방사선사고지원단(U-REST)에 가입, 방사선사고·테러 등에 대한 초동 대응을 위해 경남권역 방사선원사고 지원단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병원·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방사선원과 기기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술원과 경찰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적시에 문제를 해결하여 국민들을 방사선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 대표는 “우리나라는 큰 사고들을 겪었지만 아직도 안전에 대해 인식 수준이 낮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과정을 생략하는 등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것이죠. 이럴 때일수록 기본 중의 기본, 안전에 충실해야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8월부터 시작,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ㅍ포상하는 제도로, 기능한국인들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교에서 현장실습 지도, 기업연계, 심화강의 등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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