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호 연세우유 유기농 전용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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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호 연세우유 유기농 전용목장
  • 행정신문
  • 승인 2015.04.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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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조사료 공급 초지 5만평 확보

이곳에서 30년 이상 낙농업에 종사한 낙농인들은 한우물 외고집 정신으로 풍부한 기술적인 노하우로 이 분야에서 과학축산을 실행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웬만한 수의사에 버금갈 정도로 유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유사시에 대응한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자리한 경기도 유기농 낙농 목장 1호인 광산목장(대표 김윤중)을 찾았다. 김 대표는 올해 화성시 농촌지도자연합회장직에 취임, 선도영농인력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지도자연합회는 발족당시에는 영농기술자협회로 출발해 선진영농 지도자를 육성했던 요람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고 선진농가를 견학하여 현장영농에 적용토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관내는 수도작(벼농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각 영농분야별로 농업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오랜 경험과 지식을 요하는 어려운 유기 낙농업을 하고 있는 김 회장은 현재 170두의 젖소를 기르고 있으며 이중 90두 착유우에서 우유를 짜내고 있다. 하루 2톤 300 정도의 원유를 생산해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경기도에 유기농 목장은 안성과 화성 두 곳만 있는데 화성이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목장이 되기 위해서는 관행낙농업과는 달리 인증을 받아야 한다. 우선 젖소가 인증을 받아야 하고, 또한 순수 유기농 먹이인 풀과 곡물을 먹여야 한다. 특히 조사료 공급을 위해 청보리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초지 5만평을 확보해, 조사료 자급률 40%대를 확보하고 있다.
“조사료 초지의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 재배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일체의 농약이나 제초제ㆍ비료를 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집에서 직접 만든 퇴비로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죠.”
김 회장은 조사료 재배지 또한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기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2B 거래로 안정적 운영

현재 우리나라 우유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고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소비는 줄었다. 소비가 둔화돼 타격을 입고 있다. 일반우유가 1000ℓ당 1000~1100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유기농 우유는 다소 비싼 17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우유가 비싼 것은 유기농 젖소를 먹이는 사료와 조사료 가격이 비싼 탓이다.
광산목장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원료는 전량 연세우유에 안정적으로 납품되고 있어 편안하게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성시농업기술센터의 축산영농지도를 받아 미생물을 사용해 유량증가와 원유품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미생물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후 유기농 인증품목으로 선정돼 젖소에 적용하게 됐다고 한다.
김 회장은 도시에서 학교를 나와 지난 1982년 현 우정읍으로 귀농했다. 당시 낙농업하는 사람이 몇농가가 있었는데 소득이 좋았고 조사료 부지 또한 충분해 바로 낙농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송아지 3마리로 시작해 초지를 조성 후 해태우유에 납품했다. 현재 광산목장은 전체 부지가 1만 5000평이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조사료 부지는 3만평에 달한다.
“유기농 원유를 생산하는 착유우 90두 정도면 적은 숫자 아닌가요?”
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외부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육성우를 구할 데가 없어요. 따라서 이곳에서 자가공급하고 있어 숫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는 유기농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육성우 초지조성 등 매 단계마다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받아야 하기에 무한정 증산에 따른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리고 유기농 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유기농 우유는 품질이 높은 만큼 젖소에게 먹이는 사료대 또한 높아 가격대가 일반 우유 대비 1.7배 정도 높게 책정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걸린 적 없어도 철저한 방역

최근 발병률이 높아 축산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구제역은 주로 양돈농가에 국한되고 있다. 하지만 광산목장에서는 구제역에 걸린 사례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강원도에 있는 범산목장에서 처음 걸린 사례가 있다.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주 1~2회 소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연 2회 구제역 백신주사를 주고 있죠. 하지만 젖소의 스트레스가 많아요. 백신을 주고나면 수태가 잘 안되고, 주사를 놓은 처음 일주일 동안은 유량도 덜 나옵니다.”

철저한 관리로 인한 유기농 육성우 양육과 원유 생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김 회장은 연간 60~70마리의 송아지를 낳지만 실제 활용면에 있어서는 암 송아지만 기를 수 있어 절반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화성시에서  유일하게 유기농 낙농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연유로 이곳에는 유기농 낙농기술을 배우기 위해 동종업계 종사자나 인근에 있는 농수산대학ㆍ연암대학 등 학생들이 견학을 위해 찾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유기농 낙농기술을 배워 실제로 목장을 운영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젖소 한 마리당 400평의 조사료 초지가 조성돼야 하기 때문. 만약 100마리의 착유우를 키우려면 4만평에 달하는 초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에 반해 일반 목장은 대부분 사료를 수입으로 충당하기에 상대적으로 낙농업을 하기 쉬운 여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유기농 사료구입처는 농협중앙회나 수입 오파상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유기농 목장과 일반 목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차이점은 뭔가요?”

“일반 목장에 비해 유기농 목장은 먹이가 한정돼 있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첨가제를 제대로 먹일 수 없어 영양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김 회장은 “일반 목장에서 젖소 1마리당 생산유량이 33㎏인 반면, 유기농 목장에서는 25~26㎏에 그친다”면서 “이는 유기농으로 인증받는 한계성 탓에 먹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일 생산량은 2t 330ℓ이고, 매출량은 350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매출액은 일반우유에 비해 높아 경제적인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어미 소와 송아지 보존을 위해 두달 동안 우유를 짜지 않는 건유기간 동안에는 생산량이 축소되기도 한단다.  
광산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유기농 전문 제조사를 거쳐 판매원인 연세우유에 유일하게 납품되고 있다. 그리고 유기농 우유는 일반 마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연세우유 대리점을 통해서만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2세로 이어지는 최첨단 과학축산

현재 유기농 광산목장은 규모화ㆍ과학화ㆍ첨단화됨에 따라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장남이 영농후계자로서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규모도 늘리고 조경에도 더욱 신경 써 방문객들에게 “야! 예쁘고 깨끗한 목장이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경거리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니 만큼 올곧은 마인드로 광산목장만의 브랜드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목장을 운영하니 믿음이 가고 무척 편하다는 김 회장은 젊은 후계자들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것을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낙농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가 고치지 못하면 수의사도 고치지 못하더라고요. 30년 낙농경험이 있기에 척 보면 알아요. 다만 유기농을 하다보니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반드시 수의사 처방이 있어야 해요. 실제로 소가 아파도 항생제를 전혀 쓸 수 없어 도태되는 소가 많아 손해가 많아요. 하지만 가망이 없는 소는 아예 내보냅니다.”

6차 산업, 아직은 시기상조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기둔화로 우유 소비가 줄고 있다. 각사별 유우 생산량은 보면, 서울우유가 전체 2천여 계약농가에서 4천t, 남양 매일우유 800~900t, 연세ㆍ건국우유가 260t 등 국내 1일 총생산량은 6000t에 달하고 이중 70%만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낙농 선진국처럼 치즈 등 우유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6차산업으로 갈 구상은 없는가요?”
“물론 좋은 구상이지만, 그럴려면 판매망 구축ㆍ시설현대화ㆍ전문인력 충원 등이 뒤따라 역부족이죠.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감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 대표는 “축산업의 선진화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생산ㆍ가공ㆍ판매분야별로 전문화를 이루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정책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을 전했다.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동료들은 ‘자네는 평소 우유를 먹어서 버티는 거야’라는 소리를 들으면 우유가 몸에 좋다는 홍보효과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면 소비 또한 늘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해본다. 우유는 소의 체내에서 뽑아낸 완전식품이기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드는 것이다. 만약 항생제 같은 첨가제가 들어간 유기농 우유를 공급하다 행정당국에 발각되면 변상금ㆍ폐기비용ㆍ영업 정지 등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요즘에는 철저한 위생검열을 거친 깨긋한 안심우유가 생산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신뢰’와 ‘안전성’이란 영농철학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유기농 우유 생산에 헌신해온 광산목장 김윤중 회장이 전국과 영농후계자로부터 유기농 우유의 선두주자가 됐으면 한다. 
  취재 화성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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