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월곶교회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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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월곶교회와 통일
  • 행정신문
  • 승인 2015.04.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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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월곶교회와 통일

   담임목사 김유택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17년 째이다. 1999년 5월 말에 강화도 월곳에 이르자 북한쪽 확성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남방송은 이곳이 민통선임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다. 그리고 동이 트면 '반갑습니다'로 인사를 올린다.

 그렇다! 이곳은 예성강,임진강,한강물이 합수되어 흐르는 염하다, 세 강줄기의 모양새를 바라보노라면 과연 이곳이 틀림없이 제비 꼬리 모양이다. 북한 개풍면 해창포가 보이는 이곳에서 저곳, 남쪽에서 북쪽으로 그 최단 거리는 불과 1.8Km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대략 3km 정도다. 그리고 개성까지는 23km이다.

그런데 눈 앞에 보이는 북한 산야는 온통 벌거숭이다. 을씨년스럽기까지하다. 그런 중에서도 듬성듬성 보이는 작은 마을에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을 봐서는 거기도 사람은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회 앞에는 '유도'라는 작음 섬이 보인다. 이곳은 중립지역이다. 6.25 사변 때는 북한공산군들이 연미정과 이곳 사이에서  숱한 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하여 강으로 던져 수장시켰다고 전한다. 그야말로 민족상잔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자유 통일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과 매달에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통일광장기도회를 갖는다. 그 동기는 지역적으로 민통선 안에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땅과 지근거리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눈앞에 보인느 저 땅에 양식이 없어 숱한 백성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여기 빤히 보이는 저 땅에 건너가서 배불리  먹을 양식을 저들에게 주고 싶다. 그들은 우리에게  있어 누구인가? 그저 북한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형제이며 동포다. 같은 피를 이어 받은 한민족이요 같은 얼굴에,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풍습에 어울려 살던 그들이다. 결코 외국인이 아니다. 더군다나 적도 아니다. 우리의 적은 단지 공산주의자들로 인간을 단지 사물 정도로 보는 북한의 권세들이다. 우리가 통일광장기도회를 드리는 마지막 순서는 북한 산야를 바라보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목숨 다바쳐 통일, 통일이여 오라"고 목청을 높인다.

나의 관심은 오직 나 자신 목회자로서의 소명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혼 구원과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바라며 함께 통일 운동을 하며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 교회가 선봉에  서게 된 것으로 믿고 싶다. 지금 이 분단의 현장에서 나에게 부여된 사명은 당연히 민족의 자유통일이다. 예수의 군사된 나에게 있어 목회 철학이기도 하다., 그 누가 통일을 향한 마음을 막을 수 있으랴, 통일은 우리의 소원인 동시에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이기도 하다. 통일 바라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 여기 모여 통일의 함성을 질러보자. 성경에 보면 철옹성 여리고성을 돌며  질러댄 이스라엘 백성의 함성에 무너지지 않았던가! 언젠가는 저 남북을 가로 막은 철조망이 열려지고 평양성이 통일을 부르짖는 기도의 함성에 무너질 날도 멀지 않았다. 역사는 반복된다. 악한 역사는 잠시 이기는 것 같아도 역사는 언제나 선한 역사 편이다.

그날을 위해서 하나님은 남쪽에 힘을 실어 주었고 통일의 그날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 이 나라에 부정부패가 물러나고 거룩한 백성, 거룩한 대한민국이 될 때 통일은 찾아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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