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학교에서의 인성교육과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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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에서의 인성교육과 우상화
  • 행정신문
  • 승인 2016.06.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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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인성교육에 사학의 건학정신은 필요하나
   
▲ 김문기 설립자가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인(仁)과 의(義)를 추구하는 선비정신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5덕을 바탕으로 한 상지정신(尙志精神)을 건학이념으로 제정한 이래 학생들과 함께 학문적 지성과 도덕적 인격을 갖춘 미래사회의 일꾼을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대학교육에 인성교육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인성교육이 대학교육과정에 왜 필요한가를 두고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은 원주에 소재한 상지대학교에서 2016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면서 대학생에게도 인성교육이라는 학습이 필요한가이다. 대학생은 사회초년생이지만 이미 성인으로 대접받고 있기에 도덕이나 윤리 과목으로 인식되는 인성교육이 중고등학생에게나 어울려 보이지 어떻게 대학사회에 정규 교과과정으로 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사실 인성교육은 평생교육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인성은 언제든지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언론에 보도된 가정과 사회적 폭력이나 힘없는 아동과 여성에 대한 폭력과 묻지마 살인 등 흉악한 범죄에서 확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회가 힘들고 살기 어려워질수록 개인의 도덕성은 시험받게 된다. 더욱이 인성파괴로 흉악한 범죄가 설치는 사회일수록 법치사회로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전공보다 교양과정에서 올바르게 인성을 가르치는 일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인성교육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문제는 인성교육의 내용이 지성인이라 할 대학생 수준에 적절한가이다. 그 비판은 주로 그 내용이 사립대학의 교육목적과 이념을 가르치고 있다거나 설립자의 교육정신과 이념을 교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향해 있다. 서울 소재 몇몇 대학교의 인성교육 실제를 살펴보면 상명대학교에서는 기초교양대학에서 교양필수로 상명정신과 윤리적 삶이라는 교과목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사립대학의 설립목적과 교육철학과 불가피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상명대학의 경우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교양과목으로 상명정신과 윤리적 삶이라는 인성교육 교과목이 학생들만을 위한 특성화 학습전략의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셈이다. 계명대학교 또한 교양교육대학에서 인성함양영역의 교양과목으로 계명정신과 봉사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 지성인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덕목들과 리더십에 계명정신과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신여자대학교 또한 교양교육대학이 공통교양과목으로 성신인이 개설되어 있다. 이 과목은 성신의 교육이념 및 역사, 미래상에 대한 교육이 기본을 이룬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립대학의 교육이념과 정신을 교과목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는 단순히 학교 설립의 목적을 학생들이 인지하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학교의 교육정신이 대학교육의 중심이 되어야한다는 인식이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인식은 사회에 필요한 학생의 역량을 키우려면 인문교육의 본질은 물론 인성교육이 함께 가야한다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인문학의 본질이 인성교육을 지향하는 대학의 교육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원주의 상지대학교도 인성교육과 취업 두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취업에 적합한 인성을 함양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욕구에 따르고 있다고 본다. 상지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상지정신’은 공자정신의 핵심인 선비정신이라 할 ‘인의예지신’을 지향하고 있고, 설립자 또한 학생들이 올바른 뜻을 숭상하고 바른 품성을 지닌 시민으로 양성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학생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 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관련 과목이 적절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가에 있어 보인다. 상명대학교, 계명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그리고 상지대학교의 인성 관련 교과목이 설립자나 대학교육이 구현하려는 교육정신을 교과내용으로 가르칠 경우 인문학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인성에 대한 가르침이 제대로 학습에 반영되겠는가 하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립자를 우상화하는 데 인성교육이 동원되고 있나하는 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럴 개연성은 충분이 있다. 그렇다고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쳐 제대로 된 시민을 배출하겠다는 인성교육의 목표가 단지 설립자의 교육철학과 정신을 교과목으로 가르친다고 해 설립자를 우상화한다고 본다면 이도 지나친 기우라 할 수가 있다. 사립학교에 건학정신, 그것이 없으면 학교는 죽은 송장과 같다. 이 건학정신이 죽어버리면 사립학교의 설립은 무의미하다. 이처럼 건학정신을 기초로 한 인성교육을 설립자에 대한 우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하더라도, 설립자가 가진 올바른 교육정신과 인성교육 혼을 가르친다는 교육체계는 그렇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한국 사회에 인성교육이 왜 필요한 가는 지난 2014년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찾아지지 않나 싶다. 뜬금없이 국가차원에서 왠 인성교육인가?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인성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창의인재양성 유형의 가르침으로도 확대되면서 교육사회 전반부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교에서 대학 정규교과목으로 시행하기에 이른 인성교육은 학교 특성화와 맞물려 인문교육은 물론 교양교육 전반에 걸쳐 인문학의 본질에서 찾아지고 있다. 인문계열의 인문학과들이 이에 속해 교양교육으로 재편되고 있는 현상도 이러한 인문학의 본질과 인성교육의 정신이 양립하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추세는 이제 양립의 차원을 넘어 인문학의 방향과 목표가 사실상 인성함양과 올바른 시민 양성은 물론 올바른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인식에서 찾아진다.

 

한국 대학사회에서 확대되고 있는 인성교육 교과목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대학인들이 국가 및 사회의 관심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고등 인문교육을 시행해야한다. 사립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인성교육이 아직 시행 초기여서 일부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도덕교육을 가르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도 있지만, 또한 사립대학의 건학이념 교육을 통해 혹여 설립자를 우상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지만, 보다 큰 대학교육 체계에서 올바른 인문학 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해소해야하는 과제도 함께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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