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만큼은 모서리 없이 둥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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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만큼은 모서리 없이 둥글어야 한다
  • 조윤희 기자
  • 승인 2016.09.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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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의 저자 용인 삼가 초등학교 “민병직 교장”
   
▲ 용인 삼가초등학교 민병직 교장 선생님

베스트셀러 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히 나가는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는 민병직 교장의 책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은 현재 제법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서적이다. 이 책을 저술한 민병직 작가는 1990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으로 등단해 2009년에 첫 장편 동화 『섬마을에 뜨는 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꾸준히 책을 출간해오며 동시에 교직에 몸담아 왔다. 민 작가는 58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서만 36년 교편을 잡고 있는 교장선생님. 민병직 선생님이 오랜 세월 동안 교편을 잡고 있는 동안에 아이들도 변했고 학부모도 변했고 교육환경도 참 많이 변했다. 책을 읽어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만하듯 실제로도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을 겪을 때에도 늘 마음에 참된 교사의 진심어린 열정으로 살아온 그다. 그렇기에 그만의 교육 철학이 확고하다.

 

“지금은 자율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요 선생님들도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지시하고 명령하고 통제하면 잘 따르지 않죠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예전에 아이교육하면 학교 선생님들도 때려가면서 끌어 올수 있었고 부모들도 지시하고 명령하고 훈계하고 설교하는 것으로 아이들 교육이 충분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따라오는 아이들이 없고 오히려 반항심을 갖게 되고 저항하게 됩니다 현재는 부모나 교사들이 지시하고 명령하고 훈계하는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을 섬기는, 아이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자아 존중감을 키워 줄때 아이들이 올바로 성장하죠 역시 교사 집단도 교장교감이 자율성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키워줘야 학급에서 아이들 더 잘 가르치고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상처를 주는 말의 굴레

사실 요즘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지내는 것은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사고를 통해 알 수 있다. 민병직 교장은 우선 일차적으로 아이에 대해서 가장 가깝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선생님이라고 하면 역시 엄마들이라고 말한다. 엄마들이 자녀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교육을 잘 하는 것처럼 비쳐지게 말하곤 하지만 실제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그만큼 엄마의 역할이나 책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민병직 교장 선생님이다. 엄마의 이중적이거나 말로써 상처를 주는 이런 행동들에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아이들만 힘든 게 아니라 엄마들도 힘들어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선생님도 힘들어하는 반복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고. 민 교장은 사실 힘든 원인은 가까이서 보면 행동에도 있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역시 말이 가장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말로 인해 상처받고 말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상처받은 것이 문제점이 유발되고 그것의 반복이 곪게 되는 것이다. 이에 민병직 교장은 그런 고민들을 가까이에서 알아오며 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현 교육학을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되었고 2,3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적인 원고 작성은 작년 여름방학 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6개월 동안 쓰고 출판을 하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직면했던 문제들

서점에 나가보면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녀교육 책은 대학교수나 소아정신과 의사 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일상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은 한계가 있다.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다보니깐 추측성 글이 될 수 있고 임상경험이 전혀 없는 가운데 강의를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어필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고 그런 부분들을 채워주고자 해서 책을 내게 되었다고. 아무래도 교장선생님이다 보니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수없이 들어왔다. 엄마들의 목소리도 수없이 들어왔고 선생님의 사정을 수없이 들어본 입장, 그래서 그것을 한번 녹여서 근본적으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말’에 대해서 한번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현직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이 쓴 말에 대한 아마도 최초의 책이 아닐까 싶다.

『내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은 출간당시에도 상당히 그 과정이 어려웠다. 다른 출판사의 자녀교육서는 교수나 임상심리사 분들이 도서를 출간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토기간도 한 달 반 정도로 오래 걸렸고 계약서 작성하러 갈 때도 해당 편집장은 TV에 나온 적이 있는지 나올 계획이 있느냐 블로그를 하느냐 회원이 몇 명이냐 있는 지 등을 물어보았지만 해당하는 사항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아무래도 현직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사항들을 할 여유나 시간조차 내기가 어려웠다. 대신 민 교장은 그 동안 해온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강의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편집장은 상품성 때문에 고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원고 내용도 참신했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자녀교육서가 없었다는 부분을 인정받았다. 인지도 부분에서 출간 결정이 쉽사리 나지 않았던 와중에 어렵게 출간을 하게 되었지만 어려웠던 과정 만큼 반응이 좋다.

 

『내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수록

 

아이를 망치는 말 VS 아이를 키우는 말

아이를 탓하는 감정적인 ‘너-메시지’ ▶ 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이성적인 ‘나-메시지’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닫힌 질문’ ▶ 호기심·창의성을 키우는 ‘열린 질문’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는 ‘비공감 언어’ ▶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는 ‘공감 언어’

아이의 의도를 왜곡하고 비난하는 ‘해석’ ▶ 의도와 감정을 헤아려주는 ‘심사문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참견’ ▶ 자존감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기다려주기’

 

엄마의 시야가 넓어지면 아이도 변한다

민 작가의 삶은, 책의 내용과 일치했다. 그가 저술한 책의 내용처럼 그는 학교에서도 그 마인드를 적용하고 있었다. 사실 학교사회는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며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역량강화를 해야 학교가 잘 된다는 것의 그의 확고한 생각. 교통지도도 녹색어머니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교 모든 학부모들이 참여하게 했다. 학우들 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다 같은 이웃이며 가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민 작가에게 있어 교육의 시작은 공감이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공감언어를 잘해야 한다. 언어라고 해서 말로 하는 언어도 있지만 미소 포옹 맞장구 등 비언어적인 언어로 설득하는 것도 많은 효과가 있기 때문.

 

“사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은 리더이기보다는 조력자나 촉진자의 역할이 되어야 아이가 빛을 바랄 수가 있어요 엄마의 말은 아이를 변화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한 방향으로 뛰게 하면 1등 2등 3등이 생기게 되지만 한 방향으로 뛰게 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뛰게 하면 다 1등이 된다는 원리를 그는 자주 이야기 한다. 교육은 직선이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이며 방향을 잘 키워주는 키워드가 안내자 촉진자가 된다는 것이 민병직 교장의 생각. 해마다 자녀교육 강좌나 아버지 학교 어머니 글짓기 강좌 등 학부모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민병직 작가. 아이들이 소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물꼬를 터주는 이 시대에 반가운 선생님이자 작가인 그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일까.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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