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해외동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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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해외동문 입장
  • 최은경
  • 승인 2016.10.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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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는 해외에서도 단결한다
 

이화여자대학교 해외 동문 일동은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 수리를 환영하고 이화인들의 본관 농성 해제 결정을 지지하며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최경희 전 총장의 사임은 학내 시위의 마지막이 아니라 학교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화 구성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학교 본부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학교 본부와 이사회가 방관과 방치, 거짓과 회피로 얼룩진 과오를 거울 삼아 이화 정신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겸허하고 투명한 자세로 모든 의혹과 비리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 

경찰 병력 1,600명의 학내 투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권 비리와 관련한 체육특기생 특혜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그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구성원들의 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성명서를 독단으로 발표한 일부 해외 동문의 비민주적 행태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비리 총장을 옹호했던 북미주지회연합회의 성명서는 본관에 모인 재학생과 전세계 곳곳의 동문들에게 혼란과 실망을 주었습니다. 

잘못된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우루한 봉건적 사고는 근절되어야 할 부끄러운 선배의 모습이며,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불통과 독단은 근멸해야 할 조직의 악습입니다. 

비록 잘못된 권위를 두둔하거나 비호하지 않았더라도 방관과 외면으로 중립을 지킨 침묵의 목소리들 역시 이화 역사의 반면교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해방 이화의 가치가 민주적 제도와 문화를 통해 이화에 뿌리내릴 그날을 기다리며, 이화의 이름으로 함께 모인 우리 해외 동문 일동은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이화인으로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86일 동안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이화의 역사를 새로 쓴 이화인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경찰 병력의 학내 투입, 학교 본부의 여론 호도, 이사회와 일부 동문의 방관 등 위기와 난관을 무릅쓰고 싸워 온 이화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찬바람을 맞이하기까지 절요하지 않고 본관을 지켜준 이화인들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승리의 역사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화를 사랑하는 이화인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해방 이화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화의 주인입니다. 2016년 10월 23일 이화를 사랑하는 해외 동문 일동   

 

* 본 성명서는 해외 거주 이화 동문(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491명의 자발적인 서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한국 기준 10월 23일 1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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